[앵커]
자신의 차량과 부딪힌 택시가 내리막길에서 굴렀는데도 그대로 달아난 운전자가 뒤늦게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하지만 이 운전자는 접촉 사고는 있었지만 그 뒤의 상황은 '모르는 일'이라며 뺑소니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골목을 빠져나오는 승용차가 내리막길을 달리는 택시와 부딪힙니다.
밀려나간 택시는 80m를 더 내려가 주택가 벽면과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습니다.
결국 중심을 잃고 휘청이다 옆으로 넘어집니다.
사고 장면은 승용차 블랙박스에 모두 선명히 찍혔습니다.
하지만 승용차 운전자는 바로 그 자리를 떴습니다.
택시기사 63살 박모 씨와 승객 16살 김모 군은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 없이 목숨을 건졌습니다.
[피해 택시기사 : 브레이크를 잡아도 안 듣는 거야. 오늘 끝이다 싶었는데 나랑 안전벨트를 맸어요. 그래서 살았지.]
사고 현장입니다. 택시에 부딪힌 이 집의 벽면은 이렇게 큰 구멍이 날 정도로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강한 충격에 도로변 연석은 멀리 떨어져 나갔고 차량 파편도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한숙자/주민 : 소리가 너무 커서 거의 50명 정도 (자다가) 나왔죠.]
뺑소니 운전자 63살 조모 씨는 사고 12시간 만인 오늘(10일) 오전 11시쯤 경찰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조 씨는 택시와 접촉 사고는 있었지만 2차 사고는 보지 못했다고도 했습니다.
경찰은 CCTV를 추가로 확보해 음주 여부 등 도주 경위를 밝혀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