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상도 유치원과 비슷한 사고였죠. 앞서 서울 가산동에서 땅꺼짐 사고가 발생한 지도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상도동 사고 소식이 전해진 후 가산동 주민들의 불안감도 더 커졌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주민도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땅이 꺼진 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불 켜진 집은 열 곳 가운데 한 곳도 안됩니다.
[A씨/피해 아파트 주민 : (상도동 사고 후) 더 불안한 것 같아요. 괜찮다고 그러는데 과연 괜찮을까… (입시 앞둔) 애가 못 자니까…'병원 가볼래?', '진통제 먹고 자라'…]
주민들 대부분은 인근 숙박업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건설회사가 마련해준 다섯평 남짓한 공간에서 잠만 자는 정도입니다.
조리 시설이 없어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합니다.
[B씨/피해 아파트 주민 : 어제도 천공 박는 소리…집이 엄청 울리더라고요. 그래서 애들이 놀라서 빨리 가자고. 엄청 씩씩한 애들이었는데… (숙소에서는) 씻고 자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못 하니까.]
그나마 오는 12일까지는 숙박 비용이 지원됩니다.
그 이후 생활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설명 듣지 못했습니다.
땅꺼짐 사고 현장에선 안전보강공사가 이뤄졌고 인접 아파트에 대한 정밀안전진단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C씨/피해 아파트 주민 : 지금 여기 들어와서 생활이 되겠냐고요. 사고 난 현장을 봤는데. 차가 뒤집힌 것도 다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