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자 한동안 잠잠했던 전셋값도 따라서 껑충 뛰고 있습니다. 세입자들은 가뜩이나 내집 마련 꿈이 멀어져 상실감이 큰 데, 전세금 올려달라는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태경 기자입니다.
[기자]
신혼부부의 전세 수요가 많은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최근 매매값이 크게 뛰자 전셋값도 뒤따라 오르고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 아파트 주민 : 전세금 올라서 이사 간 사람들 많죠. 2년 정도 전보다는 1억원 정도?]
전세 만기를 앞둔 세입자들은 불안해합니다.
[서울 마포구 아파트 세입자 : 많이 걱정돼요. 쫓아낼까 봐. (전세금을) 올려달라 하면 그냥 나가려고요.]
상반기 주춤했던 서울 주택 평균 전세가격은 하반기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67% 수준으로, 전국 평균이나 수도권 평균보다 낮아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중개업소 관계자 (서울 마포구) : 꾸준히 오르겠죠. 여기 꼭 와야 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런 사람들은 전세해야죠. 오르긴 할 거예요. 1억원 정도 오르지 않을까.]
집 값에 이어 전셋값까지 오르면 세입자는 현금 부담이 큰 월세로 전환하거나, 서울 외곽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습니다.
'전세난민'이 양산되는 것을 막으려면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매매가격 뿐만 아니라 전셋값을 안정시킬 방안도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