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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구 노량진 수산시장 놓고 상인 vs 수협 '3년째 갈등'

입력 2018-09-0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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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국가대표 수산시장, 노량진 수산시장 하면 몇 가지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싱싱한 회를 먹을 수 있는 곳, 다양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죠. 그런데 이 노량진 수산시장은 벌써 3년째 구시장에서 신시장으로의 이전을 놓고 계속해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6일) 오전 수협측이 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인들에 대해 강제 집행에 나섰는데요.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도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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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수산시장 (오늘)
3번째 이뤄진 노량진 수산시장 강제집행

나가라! 나가라! 나가라! 나가라!

[법원 집행관 : 다시 한번 여러분들께, 집회에 참가하신 여러분들께 경고하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지금 법원의 정당한 명도집행을, 도로를 차단하고 방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이와 같은 행위는 형법상 처벌받을 수 있는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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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늘 강제집행 또 무산됐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갈등은 계속되는걸까요? 우선 노량진 수산시장은 1971년 문을 열었는데요, 시장이 노후화하자 수협은 현대화사업을 추진했고 지난 2015년 신시장이 완공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좌판대 면적도 구시장보다 좁아진데다  임대료도 1.5배에서 2.5배 비싸졌다는 이유로 입점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반면 수협은 매장 면적이 구 시장과 동일한데 다만 기존 상인들이 시장 통로 공간을 무단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차이가 나는 것이고 임대료는 새 건물이기에 관리비 등을 고려하면 비싼 편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대법원은 수협이 구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낸 명도소송에서 수협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래서 더욱 명분을 얻은 수협은 강제집행에 나선 것입니다. 지난 3월과 7월에도 강제집행이 있었지만 상인의 반발로 무산됐는데요, 집행과정에서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구시장 상인들 (7월 12일) : 이 양반아, 그런데 왜 힘으로 써. (아니, 왜 막느냐고. 지나가는데.) 그냥 여기 서있는 거야. 여기 시장이야. 여기  있는 거야 그냥. 여기 서있는 거라고 그냥. 뭐 공권력이면 다야? 공권력도 아니야. 그냥 심부름 나온 거야. 심부름. 나 지금 친 거야? 친 거야? (잠깐만. 나와 좀.) 나와 좀? XX 어디 사람을 건드려. 깡패야?]

갈등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수협 측은 상당수의 상인들이 신 시장으로 들어오려고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구시장 상인들은 구시장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연우/수협 노량진수산 현대화TF 팀장 (7월 12일) : 구시장에 남은 상인이 270명이고요. 신시장에 자리가 320자리가 남아있습니다. 이분들이 장사하신다고 하면 지금이라도 들어올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안 들어오는 것이 문제인데 저희들도 개별적으로는 들어오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단체행동을 하다 보니까…]

[강연화/구시장 상인 (7월 12일) : 저희는 이 시장 존치입니다. 지금 전체의 존치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저희는 부분 존치라도 해달라. 이 시장을 그냥 허문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낭비고 너무 안타까운 현실인데. 글쎄요, 수협 쪽에서는 지금 뭐 일단 돈에 눈이 멀었죠.]

일각에서는 제2의 용산참사가 일어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수협 측은 상인들이 이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용산참사와는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국내 최대 수산물시장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가던 노량진수산시장이 갈등으로 퇴색되는 일이 없도록 중재방안을 찾는데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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