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4일) 서울 강서구의 특수학교 설립이 최종 합의를 했지만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법적으로 '합의'가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특수학교가 '기피 시설'이라는 인식을 주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반발했습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던 어머니들.
1년만에 이뤄진 합의서에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아름다운 마무리'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무릎을 꿇었던 학부모들은 이 합의를 규탄했습니다.
[사과하라. 사과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반대주민들에게 한방병원 부지제공 협조 등 대가를 내걸어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비판했습니다.
[특수학교 학부모 : 무릎을 꿇고, 제발 특수학교를 지어달라고 사정을 하면서 결국은 국민의 여론을 끌어냈고, 그런데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나경원 의원도 특수학교는 정치적 흥정 대상일 수 없다며 '나쁜 합의'였다고 거들었습니다.
발표 직전 파행을 겪은 끝에 이뤄진 합의과정도 아름답지는 않았습니다.
[김성태/지역구 의원 (서울 강서구) : 서로의 앙금과 불신이 있죠. 그 간극을 좁혀주려고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의 말은 달랐습니다.
교육청이 합의안에 '중재·조정의 노력을 다해주신 김성태 의원'이라는 구절을 넣기 곤란하다고 하자 행사가 한 차례 취소됐었다는 것입니다.
특수학교 학부모들은 조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