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4일) 경남 거제시의 한 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가 승하차장으로 돌진했습니다. 중학생 1명이 숨졌습니다. 안전시설이 없어서 피해가 컸는데 대부분의 버스 터미널들이 비슷한 상황입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시내버스가 승차장으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이 버스는 멈추지 않고 의자에 앉아있던 승객들을 그대로 덮칩니다.
승객이 대기하는 장소와 버스가 서는 지점은 2~3m에 불과합니다.
차량 진입을 막아주는 턱은 반 뼘 정도에 불과해 무용지물인데다 볼라드와 같은 안전시설도 없습니다.
어제 오후 5시 반쯤 경남 거제시 고현버스터미널에서 발생한 사고로 15살 중학생 이모 군이 숨지고 옆에 있던 2명도 크게 다쳤습니다.
[금동호/거제경찰서 교통조사팀장 : (운전기사가) 브레이크를 제대로 밟아야 하는데 깊게 밟지 못하고 그대로 밀려와서…]
인근 시외버스터미널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통영과 마산 등 다른 지역 버스터미널의 경우 턱이 조금 더 높을 뿐 안전시설은 없었습니다.
[최승규/울산 삼남면 : (매번) 주위를 못 보고 있으니까 만약에 버스가 넘어오면 못 피할 것 같아요.]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이틀 전에 버스표를 사려던 70대가 변을 당했고, 지난 5월에는 버스에서 내린 80대가 버스에 치여 숨졌습니다.
1974년 지어진 이 터미널은 버스가 한꺼번에 몰리면 도로에 승객을 하차시켜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시민이 찾는 공공장소에서 사고가 빈번한데도 안전 대책은 뒷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