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자농구 대표팀을 이끌던 허재 감독이 사퇴했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땄지만, 두 아들, 허웅과 허훈의 '대표 선발' 논란이 계속되자, 중도 퇴진을 선택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남자 농구는 이란에 패하면서 결승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3~4위전에서 대만을 이겨 시상대에 섰습니다.
동메달도 값졌습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이 끝나자 최고의 대표팀을 꾸렸느냐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허재 감독의 두 아들 허웅과 허훈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농구협회는 유재학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장의 사퇴를 받아들였고 다음 대표팀에서는 허웅과 허훈을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허 감독도 사표를 냈습니다.
2년 전, 허 감독은 두 아들을 대표팀에 받아들여 화제를 모았습니다.
[허재/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 (2016년 7월) : 가문의 영광이고요. 그렇다고 해서 특혜라는 건 전혀 없고…]
허웅과 허훈 모두 태극마크를 달 만한 유망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병역혜택이 걸린 아시안게임까지 두 아들이 선발되자 잡음이 나왔습니다.
대표 선발 권한을 쥔 경기력향상위원회가 허훈은 대표팀 주축은 아니라고 제외하자고 했지만 허 감독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경기력으로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허훈은 8강전부터 3, 4위전까지 벤치를 지켰습니다.
야구를 중심으로 아시안게임이 병역혜택용 대회라는 비판이 계속됐고 농구도 그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허 감독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 맞다"면서 두 아들 특혜 논란에 대해서는 "내 아들이라서 더 피해본 것이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