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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대북특사단, '문 대통령 친서' 가지고 두 번째 방북

입력 2018-09-05 17:55 수정 2018-09-0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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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에 얘기했던대로 대북 특사단이 오늘(5일) 오전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갔는데, 친서에는 구체적인 북·미 중재안이 담겼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단은 면담 가능성이 크다는 그런 관측이 우세합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대북 특사단의 방북 관련 소식 등 외교안보 이슈를 자세히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필두로 한 대북 특사단이 오늘 오전 9시 다시 한 번 평양 땅을 밟았습니다. 지난 3월 5일 방북에 이어 두 번째 방문입니다. 특사단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서 이선권 북한 조평통 위원장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고려호텔로 이동해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환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특사단 구성, 지난 3월 방북 때와 똑같습니다. 방문 방법도 서해 직항로, 똑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갔다는 점도 그 때와 똑같습니다. 달라진 것도 많습니다. 우선 방문 기간이 달라졌습니다. 당시에는 3월 5일부터 6일까지 1박 2일 일정이었지만 이번에는 단 하루, 당일치기 일정입니다. 

그리고 가장 크게 달라진 점, 방문 목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3월 방북은 1차 남북정상회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열기 전이었습니다. 당시 특사단은 1차 남북정상회담 확정을 비롯해서 남북 정상 핫라인 설치 등 남북 관계 개선을 중심으로 한 합의를 이루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방북 역시 남북정상회담 일정 확정이라는 목적은 같지만, 주된 목적,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북·미 관계 중재입니다. 정의용 실장, 완전한 비핵화의 중요성 강조하면서 에둘러 북·미 관계 중재 역할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어제) :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서도 협의를 할 예정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가는 것입니다. 특사단은 이를 명심하고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북·미 관계 개선을 통해 우리 정부, 연내 종전선언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입니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종전선언이 꼭 필요하다는 것인데요. 이번 방북에서도 관련 논의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어제) :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비핵, 종전선언을 정전협정 65주년인 올해 안에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합의한 바 있습니다. 그 합의에 따라서 금년 중에 종전선언이 이뤄지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특사단의 방북 결과는 오늘 저녁 특사단이 평양에서 돌아오면 공개될 예정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방북의 성패 사실상 김 위원장과의 면담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지난 3월 방북 당시에도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이 확정되지 않았다가 깜짝 만남을 가진 바 있습니다.

[조선중앙TV (3월 6일) :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평양을 방문하고 있는 남조선 대통령의 특사대표단 성원들을 위하여 만찬을 마련하시었습니다. 만찬은 시종 동포애의 정이 넘치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김정은 동지께서는 남조선 대통령의 특사대표단 성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시고 그들을 뜨겁게 환송하시었습니다.]

특사단 방북을 앞두고 미국에서도 관심이 크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어젯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50분 간 정상통화를 가졌습니다.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특사단 방북 일정 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후 방북 결과도 알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두 정상, 이달 말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5월 한·미정상회담, 6월 북·미정상회담의 패턴과 굉장히 유사한 일정이 짜이게 됩니다. 이달 중순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이어서 이달 말에는 한·미정상회담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죠. 이 순서대로 진행이 된다면 추가 북·미정상회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북한은 아직 특사단 방북과 관련해서 공식 입장을 따로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특사단 방북을 하루 앞둔 어제 북한 외무성이 홈페이지를 통해 종전선언 채택을 거듭 요구하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 눈에 띕니다. 북한 외무성 산하 군축 및 평화연구소의 김용국 소장 명의의 글입니다.

[김용국/북한 외무성 산하 군축 및 평화연구소 소장 (음성대역) : 조·미(북·미) 사이의 신뢰 조성에서는 무엇보다도 조선반도에서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정치적 의지의 발현으로서 종전을 선언하는 것이 첫 공정입니다.…사실 종전선언 문제는 판문점 북남 수뇌회담과 조·미(북·미) 수뇌회담의 정신에 비추어 볼 때 이미 결실을 보았어야 할 문제입니다.]

김 소장은 이어서 "조·미 수뇌회담 공동성명을 단계적으로 성실히 이행해 나가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한 의지"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을 비판은 하되 막말은 자제하고, 종전선언의 무게감도 정치적 의지 수준으로 낮추면서 미국의 호응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특사단 방북 관련 소식, 들어오는대로 계속 전해드리도록 하고요.

일단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특사단 두 번째 방북…김정은과 면담 가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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