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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지 마"…화가 난 '아미'

입력 2018-09-04 22:21 수정 2018-09-05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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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보죠.
 

[기자]

첫 키워드는 < 화가 난 '아미'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아미'? 군대, 아미요?

[기자]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이름도 아미입니다.

병역특례 논란이 일면서 일부 정치인들이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 라면서 예로 든 것이 바로 방탄소년단이었습니다.

'방탄소년단도 빌보드 1위를 2번이나 했으니 군대를 빼줘야 한다'는 주장인데요.

대표적으로 하태경 의원은 공식 인터뷰에서 특정 가수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저렇게 "병역특례 제도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한 계기는 바로 방탄소년단이었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앞서 있었던 안민석 의원도 비슷한 얘기를 많이 했었고요.

[앵커]

그런데 왜 '아미'가 화가 났을까요?

[기자]

기사에 "방탄소년단도 군대를 빼줘야 된다"는 일부 정치인들의 주장이 기사에 나오자 "방탄소년단이 무슨 금메달을 땄느냐, 특혜다"라는 댓글들이 일부 댓글들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방탄소년단이 의도치 않게 비판을 받게 되자, 방탄소년단의 팬클럽이 '아미'가 화가 난 겁니다.

하태경 의원의 트윗에 답글을 달았는데요.

"방탄소년단을 왜 정치에 이용하냐, 이용하지 말라"고 했고요.

"100만 아미는 군 면제를 원한다고 한 적이 없다."

일부 외국인도 그리 어렵지 않은 영어로 답글을 달았는데요.

"I recommend you shut up. Do not tag…"이렇게 돼 있습니다. 직역하자면 "당신이 입 다물기를 권고합니다. BTS를 당신의 정치적 의제에 갖다붙이지 마세요"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앵커]

아주 쉬운 영어 같지 않은데요.

[기자]

핵심은 간단한 표현으로 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앵커]

방탄소년단이 군대 빼달라고 한 적은 분명 없습니다, 그렇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 적도 없는데, 왜 갑자기 논란의 대상이 되어버렸으니까 팬 여러분들이 화가 날 만도 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앞서 얘기했듯이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이름은 'ARMY', '아미'입니다.

'늘 곁에서 지켜주는 군대'라는 의미도 있고 영어로 저렇게 해서, '젊음의 청춘의 사랑스러운 대표자'라는 영어의 약자도 됩니다.

[앵커]

오늘(4일) 영어가 많이 나오네요.

[기자]

Adorable Representative…이렇게 돼있습니다.

아미의 팬클럽 회원 수가 100만이 넘는데, 일부 정치인들이 얘기했다가…죄송합니다.

[앵커]

웃음이 나옵니까? 본인은 연수도 갔다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계속하죠.

[기자]

100만 군대의 반발을 샀습니다.

[앵커]

좀 쉬었다가 할까요?

[기자]

아니요. 괜찮습니다.

[앵커]

괜찮습니까? 두 번째 키워드로 빨리 넘어가는 게 도와드리는 것 같습니다.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거시기' 손학규 >로 잡았습니다.

[앵커]

'거시기' 하면 전라도 사투리 '거시기'.

[기자]

그렇습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오늘 기자들과 만나서 판문점선언 비준에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 선언의 비준 문제도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는 생각인데 다만 그렇게 전체적인 국제적인 관계도 있고 해서 이것을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지는 않았으면…]

손학규 대표는 지난 2일 당대표로 선출된 뒤에도 '유럽의 다당제 하에서는 연립정부가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다' 라고 얘기를 해서 '민주당과의 연정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내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오늘 지상욱 의원은 공식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손학규 대표가 얘기한 판문점선언의 비준 협조에 '동의를 못한'다고 '손학규 대표의 돌출발언에 대해 다른 당 지도부가 명확한 입장을 표해 달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른 당지도부인 이준석 최고위원에게 '당 분위기가 실제 어떻냐'고 물어보니까 '손 대표가 연립정부나 판문점선언 비준 등을 언급했지만 다른 지도부의 생각은 다르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실제 바른미래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경선중에 손 대표가 'DJP 연합'을 언급하기도 해서 '혹시 민주당과 연대를 꾀하려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들이 있다는 것이 당내의 해석이라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두 당이 합쳐가지고 아무튼 바른미래당이 됐는데, 정체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당대표 얘기이기 때문에 무게감이 다르지 않겠냐' 하는 해석도 있지만, 지난 2일 전당대회에서 손 대표의 득표율은 27%였습니다.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 이준석 최고위원의 득표율을 합치면 42%가 넘기 때문에 사실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손 대표가 연정이든, 또는 민주평화당과의 연대든 다양한 시도를 꾀하려 하더라도, 득표율만 놓고 보면 쉽지 않을 것이다라는 얘기를 했고요.

[앵커]

아주 큰 차이는 안 나서.

[기자]

그렇습니다. '당내 설득이 먼저다'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런 점 등을 감안해서 손 대표와 친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어제 한 라디오 한 인터뷰에서 "손학규 대표가 바른미래당 대표로 나와서 갖은 수모를 겪으면서 2등과의 표 차이가 5%p 밖에 차이가 안 나니까 제가 조금 기분이 거시기하다"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사실 손 대표의 정계 복귀, 또 예전 국민의당 시절 같이 안철수 후보를 돕자고 설득했던 사람이 바로 박지원 의원입니다.

그렇게 정계에 복귀하고 이모저모 설득했는데, 바른미래당 대표 득표율도 낮아서 좀 거시기하다는 표현이었습니다.

[앵커]

알았습니다. 대략 한 500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다는 '거시기'.

[기자]

'거시기'의 뜻은 항상 명쾌하게 단정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앵커]

알았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침묵의 'MB'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재판 얘기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재판이 있었는데요.

이명박 피고인입니다, 오늘 재판에서.

검사가 물었습니다. "전 재산 환원을 약속하면서 공식 입장은 사저에 재산이 없다는 것인데 그러면 형 이상은에게 돈을 빌렸다고 했었는데 이것은 어떻게 갚으려고 했냐"라고 물으니까 아무 대답이 없었고요.

검사가 계속 질문을 이어갑니다.

"삼성 측이 선의로 했다는데 입장을 들은바가 있냐." 역시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검사는 계속 질문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계속 답을 하지 않자 판사가 "진술 거부 의사가 명확한 것 같은데 여기까지만 질문하는 게 어떻겠냐"라고 검사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그러나 검사는 공판 조서에 질문을 했는데 대답을 안 했다는 기록이 남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 질문을 하겠다라고 얘기하고, 약 50분간 질문을 계속했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한 번도 질문 대답을 하지 않았고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하지도 않았습니다.

[앵커]

그럼 대답을 계속 안 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피고인은 신문에서 질문에 답하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반면 검사도 피고인에게 계속 질문할 권리가 있는데요.

공판중심주의에서는 아무래도 재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기록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조서에는 '이 질문을 했는데 답하지 않았다'라는 것이 기록이 됩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판사가 판결을 내릴 때 심증적 부분에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전 의원은 오늘 재판을 보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데요.

"검사의 주장이 다 추정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무죄니까 사법 정의를 위해서는 이제 풀어줘라"라고 요구하기
도 했습니다.

[앵커]

알았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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