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3일) JTBC 뉴스룸에 나온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치솟는 서울의 집값을 포함한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앞서 전해드린 대로 실수요가 필요한 곳에 공급을 늘리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런데 지금 전국에 있는 빈집이 126만 호 가량입니다. 주인을 찾지 못한 새집도 있고, 재건축에 발이 묶여서 폐허가 된 집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실수요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공급물량이 나와야 된다는 얘기겠죠.
서준석·정해성 기자가 늘어나고 있는 빈집의 실태,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최근 미군기지 이전, 반도체 공장이 신설된 경기도 평택입니다.
인구 유입 호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곳은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립니다.
경기도의 미분양 주택은 총 7530호.
이 중 13.6%가 평택에 몰려있습니다.
아직 버스·지하철 등 교통 인프라도 부족합니다.
[주민 : 버스 기다리느니 걸어가는 게 나아. 한 시간에 한 대가 말이 돼요?]
퇴근 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 도심 외곽의 한 아파트 단지에 나왔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불이 꺼진 가구 수가 불이 켜진 가구 수보다 더 많습니다.
거리에서는 사람이나 차량을 마주치기 힘듭니다.
이렇게 잠시 불을 끄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습니다.
지난 2013년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단지는 아직도 50여 세대가 비어있습니다.
건설사가 매매가를 분양가보다도 수 천만 원 낮췄지만, 여전히 구매자의 발길은 뜸합니다.
[부동산 관계자 : 큰 평수는 아예 분양받으려는 사람이 없었으니깐…(건설사가) 전세를 내줘서 시간을 끌고…]
지난달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전월대비 1.7% 증가한 6만3132호입니다.
[심교언/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공급물량이 필요한 지역보다는 신도시 위주의 대형 물량이 많았어요. 강남하고 접근성이 좋은 곳에 개발을 많이 해야지 강남 집값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단순한 주택 공급 확대를 넘어 서울로만 몰리는 주택 수요를 줄일 수 있는 근본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