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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꺼진 뒤 '귀가' 못했는데…비 예보에 주민들 '불안'

입력 2018-09-03 20:41 수정 2018-09-0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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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일) 밤에도 중부 지방에 많은 비가 쏟아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와있죠. 피해를 복구하기도 전에 또 비가 온다는 소식에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새벽, 갑자기 땅이 꺼진 서울 가산동 아파트 주민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현장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이상엽 기자, 서울은 집중 호우 지역대에서 벗어나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예보상으로 보면…그래도 비는 저녁 때도 많이 내렸고,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금 땅이 꺼진 도로 바로 옆 동에 나와 있습니다.

어제 구청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통제됐던 곳인데 지금은 접근이 가능합니다.

일단 제가 지금 서있는 곳이 아파트 입구인데, 집들은 대부분 불이 꺼져 있습니다.

지금도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서 걱정이 큽니다.

76가구 중 6가구만 집에 들어갔고, 나머지는 모두 대피한 상태입니다.

이쪽으로 와보시면 아파트 뒤쪽 도로가 내려 앉은 곳입니다. 

이렇게 접근을 막고 있고,  구청 측은 아파트에 이상이 없다고 했지만 주민들은 자연 재해가 아닌 공사 때문에 발생한 인재라면서 계속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지만 많이 올 경우 땅이 꺼진 곳이나 주변 등이 추가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자연재해냐 인재냐,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역시 땅이 왜 꺼졌는지 알아야 되는데 구청 측이 조사를 했다고 하죠.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지금 보시는 화면은 오늘 낮에 공중에서 촬영한 영상입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공사장 사이 도로가 무너져 내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일단 구청은 공사장 지반이 내려앉는 것을 막기 위한 벽이 무너졌다고 했습니다.

이와 함께 집중호우로 약해져 있던 흙이 함께 무너져 내린 것으로 현재까지는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벽이 먼저 무너지면서 그에 따라 땅이 같이 휩쓸려서 꺼졌다는 얘기인 건가요, 구청 측의 진단이?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지난 주 '기습 폭우'로 서울 주택가 곳곳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상계동, 응암동 이런 곳들입니다. 혹시 그 곳도 취재했습니까?

[기자]

네, 오늘 저희 취재진이 서울 상계동과 응암동 등 지난주 수해 피해가 집중된 곳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30여 가구가 물에 잠겼던 상계동 주민들은 비 소식에 다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자락에 쌓아놓은 축대가 붕괴되면서 집 뒷마당이 무너져 내린 곳도 있었습니다.

임시 방편으로 천막을 덮어놓긴 했지만 흙더미가 언제 또 집을 덮칠까 걱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응암동 주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주 내린 비로 500여 가구가 물에 잠겼었기 때문에 주민들은 오늘 낮부터 배수관 점검에 직접 나서기도 했습니다.

[앵커]

기상청은 내일 새벽까지 중부지방에 많으면 150mm까지 내린다고 했습니다. 비 구름대가 워낙 왔다갔다해서 가늠하기 어려운데, 중부지방이라고 하면 꽤 넓은 지역입니다. 혹시 조금 더 자세한 예보가 나와있습니까?

[기자]

일단 지금까지 기상청에 따르면 대전과 충청 북부, 경북 일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비는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충청도, 경북은 곳에 따라 최대 150mm 이상의 비가 내리겠습니다.

이들 지역에는 오늘 밤과 내일 새벽 사이 호우 예비 특보도 내려질 예정입니다.

비는 내일 새벽쯤 서울 등 수도권 지역부터 그치기 시작해 오전쯤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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