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3일 당권을 놓고 맞붙었던 송영길 의원과 단둘이 오찬을 함께 하며 당 운영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여의도 한 식당에서 송 의원을 만나 식사했다"며 "두 분이 배석자 없이 만났기 때문에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호중 의원을 차기 사무총장으로 선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나머지 당직 인사에 관한 송 의원의 의견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의원도 당직 인사를 비롯한 당무에 관해 자기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통화에서 "인사에 대한 제 의사를 피력했다"며 "민주당을 '원팀'으로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도 대화를 잘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는 4일 당대표 선거에서 경쟁했던 김진표 의원과도 오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이는 이 대표의 '통합 행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정으로 평가된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의원 워크숍에서 "'우리는 원팀'이라는 정신으로 당을 운영해 문재인정부를 원활히 뒷받침하겠다"며 "김진표·송영길 의원과 다음 주 오찬을 하면서 당을 어떻게 끌어나갈지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독선적이고 고집이 세다는 세간의 이미지와 달리 이 대표는 임기 초반 예상보다 비교적 유연하고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야당을 향해서도 날카로운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기국회의 첫 번째 과제로 '협치'를 꼽으면서 "여야정 회의를 통해 소통과 협치의 국회를 만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세대와 계파가 모인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별다른 잡음이 나오지 않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견이 제시될 만한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이 대표가 최대한 주변 의견을 듣고자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