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골을 넣진 못했지만 가장 눈에 띄었던 선수, 역시 우리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였는데요, 팀을 하나로 묶으면서 우승을 이끌었는데, 국가대표 10년째인 손흥민 선수에게도 금메달은 처음이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가 끝나자 그라운드로 뛰어나가 동료들을 얼싸안고, 시상대 위에서는 힘차게 애국가를 불렀습니다.
'울보' 손흥민은 이제서야 웃었습니다.
태극마크를 단 지 10년, 올림픽과 월드컵을 거치며 쓴맛만 봤는데 처음 정상에 선 뒤 축구인생 최초로 마지막에 웃었습니다.
황의조와 이승우가 골로 빛났지만, 그 뒤에는 모두 손흥민이 있었습니다.
일본과 결승전, 우리 가슴을 뛰게 한 골도 모두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습니다.
손흥민이 드리블한 공은 이승우를 거쳐 짜릿한 골로 만들어졌고, 황희찬의 헤딩골도 손흥민의 그림같은 프리킥에서 이어졌습니다.
경기장 밖에서는 팀을 하나로 묶었고,
[최선을 다 해서 이기는거야. 몸 풀 때 집중해, 눈 크게 뜨고. 독기를 품자고!]
승리의 공도, 맨 뒤에서 묵묵히 뛴 수비수들에게 돌렸습니다.
[손흥민/축구 대표팀 : 모든 선수가 정말 고생을 했고 골 안 먹은 선수들, 골 안먹으려고 몸 던진 선수들, 다른 선수들을 더 칭찬해주고 싶고…]
손흥민의 승부에 우리만큼이나 맘 졸였던 듯 소속팀인 영국 토트넘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축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오늘(3일) 귀국하는 손흥민은 이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해 다시 한 번, 팬들과 즐거움을 나눌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