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6일 동안 열전이 펼쳐지며 짜릿하고 뭉클한 순간이 많았습니다. 특히 남북 단일팀의 활약이나 비인기 종목에서의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이 명장면들을 강나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칭칭 동여맨 붕대가 눈을 가렸지만 생애 첫 금메달은 더없이 짜릿했습니다.
33살 레슬러 조효철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출전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길었던 무명 생활을 끝냈습니다.
8강을 치르며 왼쪽 눈가가 찢어진 그는 말 그대로 피땀 어린 승리를 일궜습니다.
[조효철/아시안게임 남자 레슬링 국가대표 : 운동 처음 시작했을 때 아시안게임 나가서 금메달 따는 게 꿈이었는데 꿈을 이룰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한반도기가 올라가자 선수들이 함께 아리랑을 부릅니다.
여자 카누팀은 국제종합대회에서 단일팀 첫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함께 한 시간은 짧았지만 부상당한 동료를 남북 할 것 없이 한마음으로 부축할 만큼 가까워졌습니다.
카바디 남자 대표팀은 우승을 놓친 적 없는 인도를 물리치는 등 기적을 쌓으며 은메달을 따냈고, 소외 종목이던 카바디의 존재도 세상에 알릴 수 있게 됐습니다.
3연패의 대기록을 세운 순간 승리를 축하하기보다 매트에 주저앉은 상대 선수를 위로한 이대훈의 품격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0.13초로 순위를 벌린 긴박한 순간에도 여유를 잃지 않은 '허들 공주' 정혜림, 그의 금빛 미소도 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