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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동 아파트 옆 '가로 30m' 땅꺼짐…주민 긴급 대피

입력 2018-08-31 20:17 수정 2018-09-0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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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1일) 새벽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아파트 단지 바로 옆의 도로가 푹 꺼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 폭우 때문이 아닌가 하는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2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새벽에 긴급 대피를 했지만 아직까지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저희 취재기자가 현장에 나가 있습니다. 연결해보겠습니다.

연지환 기자, 지금 그 곳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금 현장은 안전 문제로 이렇게 펜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제가 서있는 이곳은 사고 지점과 좀 떨어진 곳인데, 제 손이 들어갈 정도의 균열이 있고, 보도 블럭은 부서져서 떨어져 나왔습니다.

이곳 아파트 옆 도로 밑의 땅이 주저앉은 형상은 오늘 새벽 4시 반쯤입니다.

'밖으로 대피하라'는 방송을 듣고 뛰어나온 주민 200여 명은 지금 경로당과 주민센터로 대피해 안전 조치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수종/대피 주민 : 공사하는 줄 알았는데 '우당탕, 쿠르릉' 소리…뭔 전쟁 난 줄 알았어요. 밖에서 구경만 할 수밖에 더 있어요.]

[김성용/대피 주민 : 철근이 하늘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가…가족들한테 전화해서 대피하라고.]

[앵커]

전쟁이 난것 같은 정도의 소리가 났다, 그렇다면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이 인명피해가 있는지 하는 부분인데요.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까? 어제 새벽 당시 상황이 어땠습니까?

[기자]

네, 먼저 오늘 새벽 취재진에게 들어온 제보 영상을 보면서 설명을 좀 드리겠습니다.

높이 6m의 펜스가 갑자기 순식간에 주저앉은 것인데요.

크기가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입니다.

공사장에서 흙이 흘러 내리는 것을 막으려고 설치한 벽이 무너지면서 바로 옆 도로가 주저앉았고, 아파트 화단과 주차장 일부도 같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대피하는 과정에서 50대 여성 2명이 놀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퇴원했습니다.

주민들은 열흘 전부터 균열이 나타났고, 지난 22일 진정서를 구청에 보냈다고 했습니다.

구청 측은 진정서가 어제 퇴근할 무렵에 전달돼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서울시와 구청이 참여하는 합동 본부에서 회의가 열렸다고 들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사고 원인이 윤곽이 드러난 부분이 있습니까?

[기자]

합동본부에서는 자세한 원인이 파악되려면 적어도 일주일은 걸린다고 했습니다.

방금 회의 결과에서 나온 내용은 공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인데요.

맞닿은 공사장에서 흙을 파낸 부분이 무너지면서 도로쪽도 무너졌다는 건데요.

또 본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이번 집중 호우와 관련성이 없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이곳 서울 가산동은, 오늘 새벽 6시까지 140mm가 넘는 비가 왔습니다.

물이 차면서 압력이 늘어났고, 흙 무게를 견디는 흙막이 벽이 무너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는 아파트 1개 동이 5도 가량 기울어졌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서울시의 1차 안전 진단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추가적으로 수직 기울기를 확인했는데 허용 오차 범위 내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재입주 여부는 하루가 지난 뒤에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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