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어제(26일)로 마무리가 됐습니다. 여전히 헤어진 가족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이산가족이 아직 5만 여명이 남아있습니다. 대부분 고령입니다. 남북이 추가 상봉을 두고 논의를 할 예정인데요, 빠르면 10월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새누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5년 만에 가진 12시간의 만남은 너무 짧았습니다.
[김정숙/남측 가족 : 70년 만에 만났지.]
이별을 위한 만남.
세 시간의 작별상봉이 열린 금강산호텔 연회장은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박춘자/남측 가족 : 통일이 되면 만나자. 그러니까 건강하게 있어야 돼 언니. 아프면 안 돼. 봉렬이 언니 이름 부르면서 살게.]
볼을 비벼보고 손을 꼭 잡아봐도 애틋함은 더해집니다.
언제인지 기약할 수 없기 때문에 다시 만나자는 말에도 목이 멥니다.
[착잡하다니까. 다시 만나는 날까지 오래오래 사시라고.]
굳은 손으로 편지를 눌러쓰고, 가족사진이나 가계도 같은 징표도 나눕니다.
[상훈이네는 손자가 여섯 명에다가 손녀가 둘에 오케이.]
남측 여든한 가족이 마지막으로 북측 가족을 배웅할 때는 곳곳에서 통곡이 퍼졌습니다.
[큰아버지 건강하셔.]
[고모 오래 사셔야 돼요.]
남측 가족은 낮 1시 20분쯤 버스를 타고 금강산을 출발했습니다.
아직 생사도 모르고 상봉할 날만 기다리는 이산가족은 5만 명이 넘습니다.
남북은 이르면 10월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한 번 더 여는 방안을 논의합니다.
(영상취재 :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