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8년 만에 육상에서 금메달이 나왔습니다. 허들 100m의 정혜림 선수가 그 주인공인데요. 세 차례 대회 출전만에 생애 첫 금메달을 땄습니다. 처음 정식 종목이 된 스포츠 클라이밍에서는 우리 대표팀이 금·은·동메달을 골고루 따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6레인에서 출발한 정혜림이 거침 없이 허들을 뛰어넘습니다.
속도를 높이며 다른 선수들과 거리를 벌리더니, 13초 20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정혜림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마지막 허들에 걸렸던 아픔을 깨끗히 씻어냈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육상에서 8년 만에 금메달을 얻었습니다.
[정혜림/허들 100m 금메달 : 혹시나 또 실수가 있어서 제가 경기를 못 마칠까봐 그런 두려움이 있었는데 잘 끝내게 돼서 너무 다행입니다.]
머리에 노란 리본을 묶고 암벽에 오른 김자인은 사상 첫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은메달을 거둔 후배 사솔과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던 김자인은 결국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김자인/스포츠 클라이밍 동메달 : 세 개를 다 한다는 게 저한테는 큰 도전이었고, 할 수 있는 걸 다 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후련합니다.]
남자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에 출전한 천종원은 초대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남자 축구 대표팀은 오늘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치릅니다.
조현우가 부상 때문에 출전할 수 없어 송범근이 주전 골키퍼로 나섭니다.
[김학범/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 : 아픔을 한 번 겪으면 성숙해지고 이렇듯, 그런 아픔이 오늘이 있으라고 그렇게 만든 것 같아요.]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던 이란 수비진을 무너뜨린 골 감각을 8강에서 그대로 보여준다면 우즈베키스탄이 이어오고 있는 무실점 행진도 깨뜨릴 수 있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