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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 '붕괴 도로' 운영회사에 1900억원 벌금 추진

입력 2018-08-1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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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속도로 다리가 무너진 참사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부실공사 논란이 일면서 책임자들에 대한 분노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탈리아 정부는 이 도로 운영회사에 우리 돈으로 1900억 원의 벌금을 물리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콘크리트 더미 사이로 끼여있는 차량 1대가 보입니다.

이 차에 타고 있던 전직 이탈리아 프로축구 선수는 목숨을 건졌습니다.

[다비데 카펠로/전 이탈리아 프로축구 리그 선수 : 다리가 무너지는 걸 봤고, 저도 같이 떨어졌어요. (제가 살아남은 건) 기적이었습니다.]

끊어진 다리 위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은 '기적' 이나 '행운' 외에 달리 할 말을 찾지 못합니다.

[이드리스/생존자 : 저는 초록색 트럭 뒤에 있었어요. 그 트럭 운전자가 아마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일 거예요.]

이 생존의 순간, 죽음을 맞은 사람은 더 많았습니다.

이탈리아 마테오 살비니 내무장관은 콘크리트 잔해에 매몰되어있는 사람들이 극소수이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수년 전부터 다리 붕괴 위험이 지적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탈리아 사회는 분노로 들끓었습니다.

[제노바 시민 : 사고 전부터 다리 상태가 굉장히 열악했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도로 통행료 수익은 꼬박 챙기면서, 유지보수에 눈감은 운영회사에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루이지 디 마이오/이탈리아 부총리 : (운영회사의) 권리를 박탈하고 1억5000만 유로(약 1900억원)의 벌금을 부과할 것입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제노바에 12개월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복구 작업 비용 지원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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