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7일) 경북 칠곡의 한 폐기물 업체에서 '황산'이 누출됐습니다. 주민들에게 긴급 재난 문자가 보내졌지만, 시간도 늦었고, 내용도 부실했습니다. 잊을만하면 유독가스 누출 사고가 반복되지만 대응은 여전히 허술합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노란색 연기가 하늘로 퍼져나갑니다.
어제 칠곡의 한 폐기물업체에서 황산가스가 누출된 모습입니다.
안에 있던 직원들은 현장을 급히 빠져나갔지만 인근 주민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사고 발생 35분이 지나서야 대피하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마저도 어디로 대피하라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인근 마을 주민 :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데 안전한 곳이 어디가 어딘지 어떻게 알아요.]
두 달 전 이 공장에서 같은 사고가 났을 때는 아예 재난문자를 보내지도 않았습니다.
근처에 유독가스가 누출될 수 있는 공장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주민도 많습니다.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때 대처요령을 평소 주민들에게 전혀 안내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원호/인근 마을 주민 : 여기에 케미컬 황산 폐기처리장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저희는. 저희 여기 5년째 살고 있는데…]
이때문에 사고 수습이 끝나 안전하다는 문자를 받고도 마을을 떠나는 주민이 밤 늦도록 줄을 이었습니다.
[인근 마을 주민 : 대피하려고 짐 챙기러 왔어요.]
[정금숙/인근 마을 주민 : 사람들 다 나갔어요. 거의 다.]
한편 어제 사고는 공장 안 폐황산 저장탱크에 구멍이 뚫려 황산증기가 빠져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면제공 : 칠곡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