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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기무사 대수술 돌입…문 대통령 "새 사령부 창설"

입력 2018-08-03 17:53 수정 2018-08-0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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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일) 관측 사상 가장 더운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밤기온이 30도가 넘는 초 열대야 현상에 더해서, 한낮에는 38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계속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여름휴가 중 대전 휴양림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가 오늘 깜짝 공개됐죠. 문 대통령은 저희가 앞서 얘기했던 대로 기무사 개혁위원회와 국방부의 기무사 개혁안을 검토한 뒤, 현재의 기무사와 완전히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는 폭염 관련 소식과 기무사 계엄령 관련 소식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새벽잠 설친 분들 많으시죠. 해 떨어지면 조금 선선해질까 기대했지만, 밤새 에어컨을 끌 수가 없었습니다. 밤 사이 서울 최저기온 30.4도. 이틀째 30도가 넘는 초 열대야입니다. 제가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이럴 때는 그냥 수박 드시면서 '다정회' 시청하는 게 최고인데요. 주말에는 다정회도 쉬는 만큼, 가까운 휴양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참나무는 잎이 소나무 같은 건데 이건 그렇게 안 되어있어. 근데 언제 심었을까… 반갑습니다. (몰래 사진을 찍으셔가지고요.) 네 감사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올 여름휴가를 산림욕으로 나고 있습니다. 쭉 계룡대 인근의 군 시설에 머물다가, 어제 대전의 장태산 자연휴양림을 깜짝 방문했는데요. 김정숙 여사와 커플 모자, 커플 선글라스도 맞춰쓰고, 울창한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산책했습니다.

선선한 실내에서 즐기는 독서도 빼놓을 수 없죠. 이번 여름, 문 대통령의 3픽은 한강의 『 소년이 온다 』 김성동의 『 국수 』 진천규의 『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 이렇게 세 권입니다. 먼저 『 소년이 온다 』는 1980년 광주의 5월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고요. 『 국수 』는 바둑, 글씨, 그림 등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예술가들의 이야기입니다.『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우리네 일상과 비슷한 최근 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그런데, 이 제목을 현 상황에 맞게 좀 바꿔보면요. 평양의 더위는 서울의 더위와 함께 흐릅니다. 북한도 일부 지역이 40도를 넘기면서 역대 최고 기온, 북한식 표현으로는 '최고극 기온'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어제) :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으로 높아지는 고온 현상과 무더위는 계속되겠습니다.]

찜통 더위에 북한의 물놀이장에도 사람들이 가득 찼습니다. 파도를 타고, 폭포수로 머리찜질을 하는 게 우리네랑 똑같은데요. 역시 물놀이장 하이라이트는 미끄럼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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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물결 기쁨의 파도
- 문수물놀이장에서 -

[최은화/문수물놀이장 안내원 : 오늘도 보다시피 삼복철이라서 그런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지 모릅니다. 우리 봉사원들도 얼마나 바쁜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재미날 거 같습니다."
"자신 있습니다!"

[북한 주민 : 나는 오늘 여기 있는 물 미끄럼틀을 다 타보려고 합니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겠습니다.]

[북한 주민 : 위로 솟구치기도 하고 당장 밖으로 튀어나갈 것 같으면서도, 무서우면서도 또 타고 싶고, 한 번 타면 두 번 타고, 두 번 타면 또 열 번 타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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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농민들의 고통은 상당하다고 합니다. 유례없는 고온 현상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농작물 재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일) : 농업 부문을 비롯한 각지의 일꾼들과 근로자들이 고온 피해를 막기 위한 투쟁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섰습니다.]

또, 에어컨이 있는 집은 극소수일 뿐, 북한 주민 대부분은 선풍기 하나로 열대야를 버틴다고 하는데요. 한반도를 괴롭히는 폭염에, 사이다 같이 시원한 뉴스 전해드리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가슴 답답한 소식을 이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기무사 계엄령 문건 관련 속보입니다.

군 특별수사단은 어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기무사가 계엄TF를 위장하기 위해 엉뚱한 이름을 붙이고, 활동 후에는 '계엄 시행준비' 내용이 담긴 파일 수백 개를 삭제한 정황, 포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기무사의 계엄문건이 실제 '액션 플랜'이었을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진 것입니다.

기무사 개혁위는 기무사의 간판을 바꾸고, 규모를 30% 줄이는 기무사 '대수술' 권고안을 발표했습니다. 국방부도 이 안을 바탕으로 한 별도의 개혁안을 만들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두 가지 방안을 모두 검토한 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을 통해서 지시사항을 발표했습니다.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기무사의 전면적이고 신속한 개혁을 위해 현재의 기무사를 근본적으로 다시 재편해 과거와 전면적이고 신속한, 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도록 지시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사령부 창설준비단 구성과 사령부 설치의 근거 규정인 대통령령 제정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하도록 지시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사령부 급의 지위는 유지하되, 명칭을 비롯한 조직 전반을 새롭게 재편하겠다는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기무사 개혁을 이끌 신임 기무사령관에 남영신 특수전사령관을 임명했습니다.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폭넓은 식견과 전문성, 조직관리 능력을 겸비한 장군입니다. 개혁 마인드를 바탕으로 한 업무 추진 능력이 뛰어나며, 솔선수범과 합리적인 성품으로 상하 모두에게 신망 받고 있는 장군으로서 기무사 개혁을 주도하고 추진할 적임자입니다.]

문 대통령은 또 기무사 댓글공작 사건, 세월호 민간인 사찰, 그리고 계엄령 문건 작성 등 불법행위 관련자의 원대복귀를 지시했습니다. 비 군인출신 감찰실장을 신속하게 임명해서, 조직 내부의 불법과 비리를 철저히 조사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고도 지시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문 대통령 "기무사 해편해 새로운 사령부로"…신임 사령관엔 남영신 임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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