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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맹위 떨친 폭염…'정전 피난민' 모텔 대피소동

입력 2018-08-02 20:36 수정 2018-08-0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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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일) 100년 넘게 깨지지 않았던 더위 관련 기록을 모두 녹여버린 폭염은 오늘은 아침부터 기세를 떨쳤습니다. 30.3도, 낮기온이 아니라 아침 최저기온입니다. '초열대야' 폭염이 서울의 최저기온을 또 한번 경신한 겁니다. 낮에도 서울은 37.9도를 기록했고, 경북 의성은 39.8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어젯밤에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까지 덮쳐 시민들을 잠 못 이루게 했는데 오늘 밤도 걱정입니다.

먼저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주차장에 노란색 발전 설비 두 대가 '긴급 투입' 됐습니다.

밤새 끊긴 전기가 날이 새도록 복구되지 않자 '비상 대응'에 나선 겁니다.

[강인순/서울 도봉구 : 잠 못 자고 피난 가서 모텔에서 다 주무시고 오시고. 거동 못하는 환자분들은 어쩔 수 없어서 못 움직이시고. 재난이고, 전쟁이에요. 여름의 전쟁통.]

큰 고비는 넘겼지만 발전기 용량이 부족해 주민들에겐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필요한 전기 제품만 써달라"는 행동 요령까지 배포했습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오늘 밤도 걱정입니다.

어젯밤 2시간 가까이 전기가 끊겨 2000여 가구가 밤잠을 설쳤습니다.

[명지수/서울 강남구 : 갑자기 (냉방기기가) 확 꺼져버리니까 순간적으로 더운 게 더 확 느껴져서 되게 답답하고. 근데 뭐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그냥 기다렸어요.]

기록적인 폭염으로 집집마다 냉방기 사용이 늘면서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정전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어젯밤 수도권에서만 17개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사상 첫 '초 열대야'가 닥쳤던 서울에서는 도봉구와 강남구, 경기도에서는 고양시, 안산시 등의 아파트 정전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한전 측은 신고되지 않는 사고까지 감안하면 실제 정전은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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