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에어컨을 켜지 않고는 잠을 잘 수가 없다. 그런데 계속 켜자니 전기값이 걱정이 된다. 그러니 더위도 더위지만 에어컨 켰다 껐다하느라 잠을 설친다. 아마 남의 집 일이 아닐 겁니다. '전기요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서 이미 시민들은 밤새 전쟁을 치르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정부의 지원사격, 즉, 전기요금대책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김현도 씨 집 에어컨은 요즘 24시간 돌아갑니다.
[김현도/서울 공덕동 : 한 이틀 전부터 (에어컨을) 안 껐던 것 같아요.]
태어난지 6개월밖에 안된 아들과 아내가 온종일 집에 있기 때문입니다.
출산 가정 전기요금 할인도 신청했고 에어컨도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이지만 여전히 '요금 폭탄' 걱정입니다.
[김현도/서울 공덕동 : 한 20만원 정도까지 예상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어요. 폭염은 어느 정도 예견됐는데, 정부에서 미리미리 정책을 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밤새 에어컨을 켜는 건 김 씨처럼 아기와 산모가 있는 가정 뿐만이 아닙니다.
[김명숙/서울 갈현동 : 밤새도록 켜고 잘 때도 있어요. 생활비 3분의 1이 전기세로 나가는 거예요.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더우니까.]
[이향희/서울 진관동 : 24시간 틀고 있어요. 지금이라도 빨리 대책을 마련해주시면 어떨까…]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전기요금 누진제 관련 청원도 1000건을 넘어섰습니다.
폭염이 시작된 지도 벌써 3주가 지난 만큼 정부가 전기요금 대책을 서둘러 발표해달라는 주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