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Talk쏘는 정치] 설정 총무원장 "용퇴"…조계종 내홍 진정될까

입력 2018-08-02 18:4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하면 우리나라 불교 종파 중에 최대 종파로 꼽힙니다. 그 최대 종파에서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 총무원장 설정 스님. 지난 5월, MBC PD수첩이 제기한 3대 의혹 때문에 큰 논란을 빚었습니다. '숨겨둔 여자와 딸이 있다', '학력을 속였다', '부정축재를 했다'는 의혹들입니다. 

설정 스님, 학력위조는 인정했지만 나머지는 부인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종단 원로인 설조 스님이 40여 일이 넘게 단식하고 불교계뿐 아니라 기독교, 천주교계까지 나서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자, 결국 퇴진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성우 스님/대한불교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어제) :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원 스님들께서는 회의 후 총무원장 스님을 예방하고 원장 스님의 뜻을 총치하기로 했습니다. 원장 스님께서는 8월 16일 개최하는 임시중앙종회 이전에 용퇴하시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난달 27일, 설정 스님은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시일내에 진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결국 그 시한이 나온 셈입니다.

[설정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지난달 27일) : 종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한 길을 진중히 모색하여 진퇴 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

설정 스님 퇴진이 확정되면 총무부장이 권한대행을 맡아서 60일 내에 총무원장 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사실 설정 스님의 3대 의혹은 이미 총무원장 선거 당시에 제기됐던 문제입니다. 특히 숨겨둔 딸이 있다는 의혹을 놓고 첨예하게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하와이 무량사 주지스님인 도현 스님은 김모 씨의 딸이 설정 스님의 딸이라는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도현 스님/미국 하와이 무량사 주지 (지난달 24일) : 그래서 이 녹음을 제가 하게 된 이유는 근본적으로는 '사실은 제가 설정 스님의 여자입니다. 딸이 있습니다. 설정 스님을 만나지 못하면 저는 내려서 죽으려고 왔습니다' 이러면서 여러 번 죽겠다고 하니까 제가 덜컥 겁이 났어요. 이러다가 내가 이 분과 이렇게 얘기하다가 돌아가시게 되면은, 제가 또 책임을 져야 되지 않냐 해가지고 그래서 녹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어제(1일) 김모 씨는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녹음이 도현 스님의 주도하에 이뤄졌으며 설정 스님과 자신의 딸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모 씨/설정 스님 친자 의혹 당사자의 친모 (어제) : 녹취에 관해서는 단 한 번만 한 것이 아니라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현 스님은 마치 그런 녹취가 자신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라도 되는 것처럼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그 아이 친부에 해당하는 사람은 과거에 어느 사찰에서 그자와의 불순한 관계로 인해서 잉태된 생명입니다. 설정 스님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이 모든 갈등의 원인이 종단 내 파벌 싸움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이른바 종단 정치가 여의도 정치를 넘어섰다는 말까지 생길 정도입니다. 현재 조계종 내부에서 혁신안이 마련되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종파 싸움에 얼룩지고 온갖 추문이 터져나오는 조계종 내부를 개혁할 방안이 나올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