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일산의 유치원에서 6살 아이가 통학 차량에 방치됐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당시의 블랙박스 영상을 JTBC가 확보했습니다. 운전 기사가 조금만 주의 깊게 살폈더라면 뒷 좌석에 아이가 잠들어 있는 모습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4일 유치원 통학차량이 멈추고 아이들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운전기사는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합니다.
얼핏 보면 사람이 없는 빈 버스, 하지만 차가 흔들릴 때마다 뒷좌석에서 무언가 들썩거립니다.
잠들어있던 6살 김모 군의 머리카락입니다.
교사도, 원장도, 운전기사도 현장에 있었지만 김군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유치원 측은 차량 안을 훑어봤다고 이야기합니다.
[유치원 관계자 : 운전기사가 있었으니까 당연히 룸미러로 보든 백미러로 보든 그랬을 것 아니에요. 서로가 믿었던 게 없지 않아 있었겠죠.]
이날 낮 최고 기온은 32도였고, 폭염주의보도 발령됐습니다.
김 군은 40분가량 차량에 방치됐다가 다행히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김군 아버지 : 애가 엄청나게 울었어요. '엄마, 나 바지랑 머리가 다 젖었어. 깨니까 아무도 없었어. 우리 가족 못 보는 줄 알았어…']
경찰은 담임교사 장모 씨와 운전기사 성모 씨를 입건했습니다.
어른들이 뒷좌석까지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으면 차량 방치 사고는 얼마든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요즘 같은 폭염 속에서는 더욱 철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