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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폭염 반년 새 70도 차…온난화가 낳은 '지구 양극화'

입력 2018-08-01 20:43 수정 2018-08-0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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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여름 더위는 여러모로 기록적입니다. 오늘(1일)은 수요일이지만 불화 자를 써서 어제부터 '火요일'이 계속된다는 표현을 쓴다고 합니다. 그런데 불과 반년 전에 우리는 또 기록적인 추위에 시달렸죠. 혹한과 폭염. 올해 가장 추웠을 때와 오늘의 기온차는 70도에 가깝습니다. 마치 극한 체험을 하듯이 살아가고 있는 것인데, 사회부 윤영탁 기자가 폭염지도를 들고 나왔습니다.

윤영탁 기자, 이 지도가 폭염 지도인가요? 
 

[기자]

오늘의 최고기온을 색으로 표기한 지도입니다.

35도 이상이 붉은 색으로 표현되는데 해안가와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진한 붉은색입니다.

검정색은 40도를 넘었단 말인데, 중부 내륙 중심으로 무려 43곳에 달했습니다.

[앵커]

이달 중순까지 무더위가 이어진다는 것은 저희도 여러차례 보도를 해드린 바 있지만, 계속 이런 식으로 덥지는 않을텐데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내일은 오늘보다 더 더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오늘의 기록이 내일 또 깨진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네, 그럴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오늘 위성 사진을 보면, 열대저압부 종다리가 예상보다 오래 일본 규슈 남서쪽 해상에 머물고 있습니다.

계속 동풍을 뿌려서 중부지방에 뜨거운 열기를 보내고 있는 건데요.

주말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움직이고 종다리도 이동하면서 기온도 좀 내려가겠습니다.

그래도 지난주처럼 35도 안팎의 무더위는 이어집니다.

[앵커]

북태평양고기압에 의해서 수온이 올라갔고, 그 수온의 영향을 받아 다시 태풍화된다고 했잖아요? 다시 태풍화가 됐습니까.

[기자]

기상청에 문의를 했는데,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 상황이 열대저압부와 태풍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어서 태풍이라고 다시 칭하기는, 그러니까 예전보다는 늦어도 1일까지는 태풍으로 재발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합니다.

[앵커]

그것이 오늘이어서. 아직은 모르는 것이긴 하군요.

[기자]

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만 더운 건 아니죠?

[기자]

오늘 세계의 낮최고기온을 색으로 표시한 지도를 보면, 적도에서 중위도 중심부가 대부분 40도 가까운 검붉은색이고 중동, 아프리카 등은 50도에 육박했습니다.

스위스에서는 아스팔트 온도가 50도 넘게 오르자 경찰견에게 특별 제작한 신발을 신겨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스위스도 그렇게 덥습니까.

[기자]

아스팔트 온도가 더 올라갔으니까. 이건 우리나라처럼 40도를 넘나드는 더위는 아니지만 그들이 생각하기엔 굉장히 온도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 모든 것은 결국 지구 온난화가 원인이다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기자]

네, 올해는 티베트 만년설이 평년보다 많이 녹았습니다.

빛을 반사하는 눈이 사라지면서 그 부근이 많이 달궈지고 이 때문에 생긴 뜨거운 바람이 동아시아로 몰려오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의 기세를 아주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고위도 지역 상공에서 뱀 모양으로 빠르게 부는 바람, 제트기류가 올해 북극 기온이 높아지면서 매우 약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이동을 하지 않는다는 분석입니다.

두 현상이 겹쳐 오랜 폭염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올 겨울 최저기온이 영하 30도 가까이 떨어진 바 있습니다. 그럼 연교차가 70도 정도 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

이렇게 더웠던 날 추위 이야기를 하니 좀 어색한데요.

올 불과 6개월 전인 1월 말에 영하 27.3도, 오늘 42도를 기록했으니 연교차가 무려 69도를 넘긴 겁니다.

겨울 혹한 역시 제트기류가 헐거워지면서 북극 한파가 그대로 내려온 결과였죠.

역설적이게도 혹한과 폭염의 원인이 같은 것이고, 근본적으로는 북극이나 고지대의 얼음을 녹이는 온난화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현상이 계속 된다는 거잖아요. 근거가 맞다면요.

[기자]

일상화 된다는 지적들이, 경고가 여러군데서 나오고 있는데요.

CNN은 미국 MIT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지금의 탄소배출을 이어가면 50년 뒤 2070년엔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화베이 평원에 사람이 살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올해 폭염은 지구가 주는 경고로 온실가스 감축에 서둘러 나서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현실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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