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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자금줄 끊긴 친박단체…집회 횟수·참가자도 줄어

입력 2018-08-01 18:49

엄마부대 주옥순, 난민 반대 집회서 모금 활동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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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부대 주옥순, 난민 반대 집회서 모금 활동 논란

[앵커]

지난해 탄핵 정국에서 주도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결백함을 주장해온 친박단체들이 최근 활동 횟수도 줄고 집회 규모도 예전에 비해 많이 작아졌다고 합니다.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가 난민 반대 집회에 참석해 모금 활동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오늘(1일) 이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과 정치권 뉴스 함께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기자]

"'혐오'는 돈이 된다"는 말,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로 동영상 시장에서 통용되는 말인데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유튜브에서는 조회수에 따라 광고가 무작위로 붙습니다. 혐오 콘텐츠를 다룬 영상들, 자극적인만큼 대개 조회수가 높고, 결국 이게 돈벌이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인데요.

이를 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주옥순 MFN 엄마방송 대표입니다. 엄마부대 대표로 더 잘 알려져있죠. 주로 탄핵 국면에서 친박단체의 집회를 주도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결백함을 주장했는데요. 최근에는 '난민 반대'에 앞장서고 있다고 합니다. 주말에 열리는 난민 반대 집회에 참석하면서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생중계를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캡쳐된 화면을 보시면 영상 아래에 '문자 응원 2000원' 그리고 '제일은행 주옥순'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가운데 모자이크 처리 된 부분은 계좌번호였고요. 그냥 보면 주 대표가 주최가 돼서 이 집회와 관련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처럼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날 집회를 주관한 '불법 난민 외국인 대책 국민연대'는 "많은 분들이 후원해주셔서 후원금이 집회 전날 모두 마련됐다"고 공지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주 대표와 이날 주최측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셈인데요. 비판이 일자 주 대표, "항상 후원 계좌를 올린다"면서 "미처 생각을 못했으니 이해를 바란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렇다면 주 대표, 왜 이런 모금활동까지 벌였을까요. 정권이 바뀌고 난 뒤에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앞서 박근혜 정부는 '화이트 리스트'를 만들어서 당시 친정부 시민단체 등에게 자금을 지원한 바 있죠.

[JTBC '뉴스룸'  (지난해 3월 6일) : 박영수 특검팀은 청와대가 전경련을 통해 이른바 '화이트 리스트'를 운영해왔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은 '블랙리스트'로 압박하면서, 친정부 성향 단체엔 재벌기업까지 동원해 자금을 지원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지원이 끊기면서 자금난을 돌파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또 이전보다 참가자도 많이 줄어서 자체적인 모금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참가자가 줄어든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너무 덥습니다. 집회하기에 너무 더운 날씨고요. 또 하나가 내부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친박단체 (4월 6일) : 종북 주사파 물러나라! (물러나라!) 물러나라! (물러나라!) 물러나라! (물러나라!)]

주로 이렇게 양손에 사이좋게 태극기와 성조기를 하나씩 나눠들고 '친미 반북'을 외치고는 했는데요. 지난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악수를 하는 모습을 보고 피아식별이 어려워지게 된 겁니다.

그런데다가 바로 다음날이었죠.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또 한 번 충격적인 일이 벌어집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마저 더불어민주당에 시장 자리를 내주게 된 겁니다. '멘붕'에 빠진 친박 집회 참가자들, 점점 집회에도 나오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 많던 싱아, 아니, 태극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요. 친박단체들은 스스로를 '태극기 부대'라고 칭하면서 태극기를 들고 나와서 집회를 벌였는데요. 지금 보시는 사진은 올해 러시아 월드컵 거리응원 사진입니다. 거리 응원의 단골 손님이던 태극기는 사라지고, 다른 응원도구들이 등장했죠. 지난 2002년 거리응원 때와 비교해보면 확연히 다릅니다. 태극기가 특정 정치 세력을 상징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탓이라고 합니다. 태극기, 다시 곧 모든 국민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이번에는 화제를 좀 돌려서, '친박' 대신 '천정박' 이야기 잠깐 하고 가겠습니다. 한때 '천정박'이라고 불렸던 호남계 대표의원들, 천정배, 정동영, 그리고 박지원 의원입니다. 앞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반대하면서, 민주평화당을 창당하는 데 주역으로 뜻을 같이 했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민주평화당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균열 조짐을 드러냈습니다. 정동영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는데, 나머지 두 의원이 최경환 의원을 지지하고 나선 겁니다.

최경환 의원이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날부터 지원 사격에 나섰습니다. 천정배 의원, "광주에서 뉴 DJ가 나와서 크게 성장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최경환 의원을 지지한다" 이렇게 말했고요. 박지원 의원은 "최경환 의원이 광주 정신을 지켜 나가는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기자회견장에 함께 와서는, 각각 전남과 광주에서 밀어주겠다는 의사를 밝힌 겁니다. 당대표 후보에는 6명이 출마했는데 결국 정동영 의원, 그러니까 DY 대 반 DY의 구도가 형성이 됐습니다.

민주평화당 전당대회 이제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는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틀 간 온라인 투표로 실시되는데요. 전당원 투표결과 90%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 10%를 합산해서 결과를 내게 됩니다.

이중 표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 당 대표가 되고, 2등부터 5등까지는 최고위원이 됩니다. 출사표를 던진 주자가 총 6명이니까, 결국 표를 가장 적게 받은 한 사람만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됩니다. 개봉 임박한 민주평화당 전당대회, 어떻게 전개될 지 이번주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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