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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만 봐도 불법체류자 안다"며…유학생 마구 폭행

입력 2018-07-3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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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입국사무소 단속반이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 외국인을 불법체류자로 체포했습니다. 체포 과정에서 신원확인도 하지 않고, 무자비하게 폭행했는데 말리던 주민들에게는 '얼굴만 봐도 다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외국인은 우리나라에 공부를 하러 온 유학생이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출입국외국인사무소 단속반이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있는 한 남성을 붙잡습니다.

손에 든 작업 도구를 빼앗더니 복부를 가격하고 승합차에 강제로 끌고 갑니다.

남성이 저항하자 마구잡이 폭행이 이어지고,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이 달려들어 말립니다.

[박태욱/목격자 : 당신들 조폭이냐? 뭐 하는 거요. 사람을 왜 이렇게 두들겨 패냐? (그랬죠.)]

체포된 남성은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24살 A씨입니다.

지난 2월부터 수도권의 한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인데, 불법체류자인 친구를 따라 지난 16일 경남 함안군의
한 건설현장에 나왔다 함께 붙잡힌 겁니다.

[건설현장 소장 : 얼굴만 보고 어떻게 현행범인지 아느냐고 그랬더니, 자기들은 보면 안다고.]

취업 신고를 하지 않았던 A씨는 불법취업 혐의로 붙잡혀 있다 학교 측에서 탄원서를 내 범칙금을 내고 닷새 만에 풀려났습니다.

인권단체는 체포 과정에서 인권과 절차가 무시됐다며 반발했습니다.

[이철승/경남이주민센터 대표 : 한국의 범법자라 할지라도 경찰이 체포할 때 저렇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A씨 손에 작업 도구가 있어 충돌을 대비한 조치였다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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