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응급실 의사가 환자에게 폭행을 당한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이번에는 경북 구미입니다. 술에 취한 대학생이 응급실 의사를 철제 의료기구로 때렸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무언가를 집어 들더니 의사에게 다가갑니다.
말릴 사이도 없이 다짜고짜 의사 머리를 내려칩니다.
가해자의 혈압과 체온을 측정한 뒤 차트에 기록을 하던 도중에 발생한 일입니다.
동맥이 파열돼 치료를 받는 도중에도 피가 멈추질 않습니다.
오늘(31일) 새벽 4시쯤 구미 한 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근무하던 의사가 술에 취한 대학생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폭행을 당한 의사는 혈액을 담는 철제의료기구에 정수리를 맞아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때린 이유는 없었습니다.
정신을 차린 뒤 경찰조사를 받은 이 남성은 만취해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무슨 사안인지 술을 깨고는 전혀 기억을 못 해요, 술이 만취가 되고…]
정부가 전국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지난해에만 폭행을 당하거나 욕설을 들은 경우가 893건입니다.
가해자 3명 중 2명은 술에 취해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처벌은 대부분 솜방망이에 그친다는게 의료인들의 불만입니다.
대한의사협회 등 3개 의료단체는 오늘 성명을 내고 술취한채 의료진을 폭행하면 가중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