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성태 원내대표가 2004년 계엄령 검토 의혹을 제기한 지 5시간 만에 기무사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기무사는 이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얘기가 나왔을 때부터, 그러니까 2016년 12월부터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당시 군의 대응상황을 살펴봤더니 그런 일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거꾸로 말하면 기무사가 이번에 그만큼 치밀하게 행동했다는 반증이 되기도 한다는 분석이 뒤따랐습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기무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던 2004년, 정부 지시에 따라 위기관리 단계를 올렸지만 계엄령 검토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고 건 총리권한대행의 지시에 따라 군의 대비태세 강화와 여단장급 이상 지휘관의 휴가 통제 등 정상적인 임무만 수행했다는 겁니다.
이같은 기무사의 입장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004년에도 계엄령을 검토했다고 주장한 지 5시간 만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전자문서로 등록하지 않는 첩보 보고가 많은 기무사의 특성상, 이렇게 짧은 시간에 과거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기무사 측은 2016년 12월 기무사에서 2004년 상황을 이미 파악해 정리해 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게, 2016년 12월 9일입니다.
따라서 기무사가 과거 탄핵정국 당시 군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2004년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봤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국방부 한 관계자는 기무사의 오늘(31일) 반박이 계엄령 실행 계획을 세우기 위해 여러 과정을 거쳤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