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화재가 잇따르면서 그 원인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BMW 측에서는 후속 대책으로 리콜 대상이 된 EGR, 즉 배기가스 순환 장치에서 불이 났을 때만 동급 신차로 교환해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과 함께 최근에 화재 차량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EGR이 아닌 다른 부품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시뻘건 화염이 치솟습니다.
[문모 씨/화재 520d 차주 : 액셀(가속장치)이 안 밟혀요. 갑자기. 그러면서 연기가 나요. 그리고 불이 붙었어요.]
해당 차량을 전문가 2명과 분석해 봤습니다.
엔진 쪽은 분해가 어려울 정도로 녹아내렸습니다.
[김윤회/전 국과수 안전사고팀장 : 이쪽(연료 리턴 파이프)일 거다. 탄 모양이 이쪽에서 많이 탔으니까…]
두 전문가 모두 화재 원인으로 리콜 대상인 EGR이 아닌, 연료 리턴 파이트를 지목했습니다.
[이의평/전주대 소방안전공학과 교수 : 의심해 볼 수 있는 건 연료 호스와 관련이 있지 않나…]
지난 달 중순 화재가 난 차량 역시 EGR이 아닌 다른 부품을 화재의 원인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의평/전주대 소방안전공학과 교수 : 피스톤을 보니까 과열돼 있고 위쪽이 손상돼 있습니다. 엔진오일이 정상적으로 순환이 안 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EGR 일부 부품을 교체한 후에도 화재가 발생한 사례도 있습니다.
놀란 운전자가 내려 본네트를 열어보고, 타고 있던 아이 2명도 빠져 나옵니다.
그런데 해당 차량의 경우 불이 나기 두 달 전 쯤 환경부 리콜로 EGR 부품 일부를 교체했습니다.
[전모 씨/화재 520d차주 : (BMW 담당자가) 자기를 믿고 한 번만 더 수리해보고, 나중에 불이 나면 환급해주든지 교환해주든지 하겠다며…]
전문가들은 EGR과 같은 부품의 문제 뿐 아니라 관련 시스템 전반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프로그램하고 하드웨어하고 궁합이 안 맞으면 불이 날 수 있어요.]
국토부는 BMW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EGR 뿐만 아니라 해당 차량의 제작 결함을 전반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