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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친문'은 나야 나"…민주당 당권주자 3인 경쟁 가열

입력 2018-07-31 18:39 수정 2018-07-3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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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30일)에 이어 오늘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의 치열한 당권 경쟁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문심', 그러니까 친 문재인 대통령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신경전이 한층 뜨거워졌는데요. 오늘 이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함께 정치권 뉴스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 요즘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아니, '달'아올라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여기서 '달', 문재인 대통령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업고 당대표에 올라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바로 '친문'의 표심을 사로 잡아야 하는 것인데요. 당대표 후보 3인이 너나할 것 없이 문심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먼저 송영길 의원, 오늘 아침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친문'은 바로 나야!"라고 노골적으로 말합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가) 셋 중에는 가장 친문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현재 나와 있는 세 분 중에는 가장 최근까지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던 사람 아닙니까?]

김진표 의원이나 이해찬 의원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덜 친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 것입니다. 가장 친문은 이해찬 의원이 아니냐는 질문이 다시 나오자 송 의원, 이렇게 쐐기를 박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친노라고 이야기를 하죠, 오히려. 사실 문재인 대통령보다는 선배였고 더 윗사람 아니었습니까? 대통령께서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겠습니까, 대통령 입장에서? 충분히 제가 더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의원이 당 대표로 당선되면 문재인 대통령이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고 평가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당청관계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주장한 것인데요.

그렇다면 이해찬 의원은 어떤 생각일까요. 어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자리에서 "친문은 의미 없다"라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기자간담회에서도 같은 생각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9일) : 친노니 뭐 친문이니 하는 것은 언론에서 하는 표현이지 실제로 우리 내부에서는 난 잘 못 느끼겠어요. 앞으로 그렇게 편가르기 하는 표현은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친문이니 친노니, 신경쓰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여온 이해찬 의원, 정말 쿨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일까요. 지난 28일이었죠. 컷오프 통과 이후 첫 외부 일정으로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그리고는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올립니다. "대통령님 참배하고 여사님께 막국수 얻어먹고 갑니다."

그런데 마무리는 '믿음직한 경남도지사'로 맺었습니다. 함께 막국수를 먹는 사진도 아래 첨부돼 있고요. 물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갔으니 경남지사와 만남을 갖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글쎄요. 한 개의 포스팅이 '친노'와 '친문' 양쪽 모두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는 것처럼 보이기는 합니다. 이른바 '일타쌍피'죠. 역시 7선 의원입니다.

김진표 의원, '대표 친문'으로 꼽히지만, 역시 마음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김 의원, 연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오늘 아침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또 이 문제를 언급하면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에 주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재명 지사가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한 것입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친문 직계로 분류되는 전해철 의원과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격렬하게 맞붙었죠. 결국 전 의원이 패배했고, 이 지사가 당선됐는데요. 그러니까 김진표 의원이 이재명 지사의 탈당을 강하게 요구하는 게 친문 지지층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cpbc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 어제) : 그들(친문 지지자들)이 원하고 좋아하는 그런 발언이라고 보고 그리고 이제 그들의 표심을 끌어당길 수 있다는 그런 나름대로의 계산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송영길 의원도 한마디 보탰습니다. 이 사건이 전당대회의 쟁점으로 들어와서는 안 된다면서 오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해찬 후보의 핵심이었던 이화영 전 국회의원이 지금 이재명 의원 부지사로 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를 공격하기 위한 어떤 빌미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오해될 수 있기 때문에… ]

어딘가 친절하죠. 이해찬 의원과 이화영 전 의원, 그리고 이재명 지사의 연결고리가 그려지는 대목입니다.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정략적인 '전당대회용 정치 쟁점화'라고 비판하면서도, 이 의원의 측근이 이재명 지사와 함께 일하고 있다는 점을 은연 중에 공개했습니다.

당대표 후보들이 이렇게 문심잡기에 주력하는 이유, 바로 '전당대회 룰' 때문입니다. 투표 결과가 반영되는 비율을 보시면요, 대의원이 45%, 권리당원이 40%, 국민 여론조사가 10%, 그리고 일반당원 여론조사가 5%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바로 권리당원인데요. 2년 전 전당대회에 비해서 비율이 10%P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권리당원들 상당수가 친문에 가깝습니다. 결국,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문의 표심이 가는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달'아올라야 하는 민주당과 달리, '안심'을 해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른미래당인데요. 9월 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철수 전 의원의 심중에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당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여전히 '안심'이 승부를 가를 거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그런데 안 전 의원의 측근들이 최근 비공개 회동을 하면서, 손학규 상임고문의 출마를 언급했다는 점이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당시 참석한 인사들에 따르면, 당 대표로 누가 적합할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고 하는데요.

이 가운데 손학규 상임고문의 출마 여부도 비중 있게 논의가 됐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안심이 손학규 상임고문에게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명확한 결론 없이 자리가 끝났다고는 하지만, 논란은 불붙었습니다.

먼저 출마 선언을 한 장성민 전 의원,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정하고 비판했습니다. "오직 팔 것이라고는 '안심'밖에 없는 이런 사람들, 가야할 곳이 있다면 바른미래당이 아니라 푸줏간이나 정육점이다." 안 전 의원의 심중인 '안심'을 소고기의 안심에 빗댄 것입니다.

안 전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어 온 이수봉 전 인천시당위원장 역시, 오늘 출마를 선언하면서 "지금 바른미래당은 안심이나 유심 정치가 아니라, 평당원들이 주체가 되는 정치를 해야 살아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안철수 전 의원, 지방선거의 패배를 책임지겠다면서 당을 떠났지만, '안심'은 전당대회가 열릴 때까지 한동안 머물러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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