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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국가주의? 국민 건강 관리?…'먹방 규제' 공방

입력 2018-07-31 18:55 수정 2018-07-3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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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오늘(31일)은 먹방 도전으로 코너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앞에 이렇게 다양한 빵들이 많이 있는데요. 단팥빵, 크루아상, 크림빵 많이 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크루아상을 한 번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별 걸 다하고 있죠? 이영자 씨의 화법을 빌리자면 저 대관령 목장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던 소에서 갓 짠 우유의 맛. 게다가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보들보들하고 빵의 결이 느껴지는 그런 맛입니다.

요즘 '먹방'은 그야말로 대세 콘텐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먹방 1인 방송으로 스타 반열에 오르는 사람들도 등장하고 있는데요. 그 중의 '밴쯔'로 활동하고 있는 정만수 씨는 JTBC 방송에도 출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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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배불렀던 적이 있으세요?

[밴쯔 :  저는 배부른 느낌 싫어해요. 먹다가 어느 순간 배가 부를 것 같으면 안 먹어요.]

먹방 원칙 "딱 기분 좋을 때까지만!"

(화면출처 : JTBC '랜선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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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보건복지부가 마련한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이 먹방을 규제한다고 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대책에는 "음주행태 개선을 위한 음주 가이드라인, 폭식조장 미디어, 광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요. 이 때문에 정부가 먹방을 규제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를 놓고 '먹방 규제한다고 비만율이 낮아지겠냐', '실효성 없는 대책이다'라는 비판과 함께 '먹방 수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규제가 필요하다'라는 찬성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러자 보건복지부는 먹방 규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먹방 규제를 법으로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폭식 조장 방송으로 인해 국민 개인 건강을 해치고 비만이 될 우려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로움을 알려서 방송사 및 인터넷 방송 업체가 자정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이 먹방 규제 논란이 정치권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은 먹방 규제가 국가주의의 산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병준/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우리가 지금 그야말로 어리석은 백성도 아닌데 어떻게 먹방에 대해서 규제를 하겠다는, 또 가이드라인을 정했다고 하는 이런 것 자체가 제가 봤을 때 국가주의적 문화라고 보는 겁니다. 그런 먹방 규제를 하고, 그다음에 원가 공개를 하겠다는 이런데 대해서도 전혀 감각이 없이 그게 국가주의가 아니라고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나.]

그러자 민주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남인순 의원은 국민 건강관리를 위해 정부가 나선 것을 국가주의라고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남인순/더불어민주당 의원 (tbs김어준의 뉴스공장) : 최근에 이제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 국가주의적 경향이 강하다, 이렇게 비판을 하는데 굉장히 저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정부 하에서도 금연이라든지 절주라든지 비만 관리, 다 해 왔던 부분인데 이거를 국가가 규제한다고 해서 이걸 국가주의적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국가가 국민 권리, 복지를 위해서 하는 것을 잘못했다고 비판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문재인 정부를 국가주의라는 프레임으로 비판하면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보건복지부가 직접적으로 먹방을 규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비만 예방에 힘쓰겠다고 한 정부의 대응을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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