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수장으로서 이례적인 행보인데 당내에는 반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유미혜 기자입니다.
[기자]
'노무현의 브레인'으로 불렸던 김병준 비대위원장.
노 전 대통령 서거 9년 만에 반대 진영의 수장으로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방명록엔 '모두 다 함께 잘 사는 나라'라고 썼습니다.
친노무현계가 "노무현 정신을 배반했다"고 반발하는 가운데, 국민 통합을 강조한 것입니다.
권양숙 여사도 만났습니다.
한국당 지도부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것은 2015년 2월 당시 김무성 대표 이후 3년 반 만입니다.
김 위원장은 취임 당시 자신의 정체성을 '노무현 우파'로 규정했습니다.
봉하마을 방문도 당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당내에선 '좌클릭'이란 불만도 표출됐습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노무현 정신을 따르는 인물을 왜 비대위원장으로 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날 봉하마을 방문에는 자유한국당 경남지역 의원이 단 한 명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당내 불만을 의식한 듯 김 위원장은 봉하마을에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자 일부만 동행했습니다.
[김병준/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결국은 우리 사회가 어쨌든 통합을 향해서 가야 되고… 그런 점에서 이해를 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