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이 이렇게 계속되면서 주변에 있는 시설물에도 이상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경기도 분당에서는 다리 위의 아스팔트가 부풀어 오르면서 그 여파로 다리 일부가 내려앉았습니다. 서울 금천구청 역에서는 열차 선로를 이어 놓은 곳이 벌어지면서 KTX 열차와 출근길 지하철 운행 등이 차질을 빚었습니다.
공다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다리 위 도로와 인도 사이로 균열이 길게 나 있습니다.
옆에서 보니 인도 부분이 움푹 주저 앉았습니다.
어젯밤(29일) 10시 15분쯤, 경기도 분당에서 야탑천을 가로 지르는 다리 일부가 내려앉았습니다.
심한 곳은 다리 기둥이 15도 정도 기울었습니다.
불룩하게 솟은 아스팔트에는 한뼘이나 되는 균열이 생겼습니다.
지반이 내려앉은 다리 난간은 둥글게 휘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오늘 오전까지 4차로 도로를 전면 통제했습니다.
경찰은 더운 날씨 탓에 도로의 아스팔트가 부풀어 오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폭염으로 도로가 파손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1일에는 전남 광양의 이순신 대교 아스팔트가 솟구쳐 올랐고, 그 전날에도 울산대교의 아스팔트가 갈라지고 부서졌습니다.
기찻길도 폭염 피해를 비껴가지는 못했습니다.
오늘 아침 8시쯤 서울 금천구청역에서는 선로를 잇는 용접 부위가 벌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KTX 열차 4대와 무궁화 열차 1대의 운행이 10분에서 30분가량 늦어졌습니다.
지하철 1호선 열차도 30분 정도 지연돼 출근길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코레일 측은 폭염의 영향 때문으로 보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