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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민주당 당권 경쟁 본격화…후보 '3인 3색' 표심잡기

입력 2018-07-30 18:10 수정 2018-07-30 18:35

'이재명 의혹' 두고 후보 간 견해 차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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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의혹' 두고 후보 간 견해 차이도

[앵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예비경선 컷오프 이후 첫 주말을 맞았습니다. '3인 3색'이란 표현이 맞을 정도로 다양하게 표심 잡기에 나섰는데요.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당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모습입니다. 오늘(30일) 이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 함께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어제도 무더웠습니다. 서울 낮 최고기온 37도까지 올라갔죠. 그런데 이 중에서도 가장 핫했던 곳, 아마 여의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요일이었지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3인이 모두 각각 기자 간담회를 연 것입니다.

먼저 송영길 의원, 후보들 중 유일한 50대 답게 '젊은피 수혈론'을 가장 앞세웠습니다. "2~30대 에너지를 키워내서 '청년 민주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라고 말한 것인데요. 컷오프 통과 이후 첫 공식 일정도 청년들과 함께 했습니다. 청년 당원들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겁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저도 민주당의 당 대표가 된다면 젊은 여성 청년 정치인들을 대폭 영입해서 훈련시키고 교육의 기회를 줘서…]

김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30대에 처음 정계에 진출한만큼 다른 후보들보다 젊다는 것을 어필한 것입니다.

역시 어제 오전이었습니다. 이해찬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장기집권 정당'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는데요.

[이해찬/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저 개인적으로는 한 20년 정도 연속해서 집권하는 그런 집권 계획을 잘 만들고 실천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해찬 의원의 '20년 장기집권론', 이번에 처음 나온 얘기는 아닙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4월 30일 / 화면출처 : 유튜브 문재인 공식채널) : 이번에 우리가 집권하면 몇 번 집권해야 하죠? 저 극우보수 세력을 완전히 궤멸시켜야 됩니다.]

강한 메시지로 당원들의 표심을 자극하려는 전략인 것 같은데요. 그런데 반응은 야권에서 먼저 나왔습니다. 바른미래당이 어제 바로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겨우 1년 지난 상황에서 20년 장기집권 운운하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모욕이자, 오만방자한 태도"라며 비판한 것입니다.

오후에는 김진표 의원이 기자들과 오찬을 가졌습니다. '경제정당 당대표'를 자임하는 김 의원, 6·13 지방선거 이후 당 지지율이 낮아지는 원인에 대해 "문제는 경제야!"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진표/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들이 가장 우리 당에 원하는 것이 뭘까. '제발 경제 좀 살려달라, 정말 힘들어 못 살겠다' 저는 이것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어필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상대 후보를 향한 견제구도 날렸는데요. 이해찬 의원은 "경제 전문가가 당 대표가 될 필요는 없다"고 김진표 의원을 겨냥했습니다. 김 의원은 '7선 사이다' 이해찬 의원을 향해 "한 잔의 사이다를 마신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송영길 의원 역시, "이 의원이 청와대와 소통이 잘 될 것이라 보느냐"라고 말하는가하면, 김 의원에 대해서는 "기재부식 마인드로 당을 이끌긴 힘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당권 경쟁,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또 하나의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재명 경기지사 문제입니다. '조폭 유착 의혹'이 제기된 이 지사의 문제를 놓고 후보 간 견해 차이를 보인 겁니다. 먼저 불은 김진표 의원이 지폈습니다.

[김진표/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우리 당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고, 대통령에게도 부담을 주고 있고…괴로운 일이지만 그러나 저는 이 시점에서 이재명 후보(지사)가 이제 이 문제에 대해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딸 을 '셀프 채용'했던 서영교 의원의 탈당 사례를 들기도 했는데요. 반면 이해찬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해서 "전당대회하고 별 관계가 없을 것"이라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습니다. 어제까지 침묵을 지키던 송영길 의원 오늘 아침 이렇게 생각을 밝혔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당 차원에서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재명 지사 측은 어제 김진표 의원이 운을 떼자, "조폭 몰이의 허구를 밝혀야 한다는 원론적인 말 아니겠느냐" 이렇게 반응을 보였는데요. 앞서 이 의혹을 제기했던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되기 전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과 같은 반응이었습니다. 당시 이 지사는 독일 나치 선전장관이었던 괴벨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재명 조폭몰이'를 한다고 적었는데요.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 파울 괴벨스

괴벨스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한 가지 더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겠습니다. 90년 전 괴벨스를 잊을만 하면 소환하는 분이 있습니다. 바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입니다. 이번에는 미국에서 소환했습니다.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또다시 "괴벨스 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다"고 글을 남긴 것입니다. 주말 사이 어떤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지난주 토요일, 홍 전 대표는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는 글을 올립니다. 고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국회에서 엄수된 바로 다음 날이었죠. 그러면서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 다른 책임회피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어제 즉각 입장을 내놨습니다. 정의당은 "누구도 노 원내대표의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마음 아파했을 뿐이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민주당은 홍 전 대표가 "미국에서도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예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심지어는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마저, 오늘 아침 "정치인은 말을 아름답게 해야한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자신에게 쏟아진 비판을 괴벨스의 선동정치로 여겼던 것일까요. 홍 전 대표, 어제 오후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립니다. "같은 말을 해도 좌파들이 하면 촌철살인이라고 미화하고, 우파들이 하면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이상한 세상이다"라면서 "괴벨스 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다"고 쓴 겁니다.

너나할 것 없이 맹비판을 쏟아낸 가운데, 김문수 전 경기지사, 나홀로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홍 전 대표,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이런 말을 남겼었죠.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11일) :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페이스북에 쓸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페이스북 정치를 놓지 못하고 있는 홍 전 대표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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