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폭염이 이어지면서 할 수밖에 없는 게 당장 이번 달 전기요금 걱정입니다. 도저히 냉방기기를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 전기를 많이 쓰면 쓸수록 훨씬 더 내야하는 누진제 때문입니다. 2년 전 한차례 개편되기는 했지만 지금같이 이례적인 폭염 속에서는 부담이 여전히 큽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허민지씨는 다음 달 나올 전기요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무더위는 야속하기만 합니다.
[허민지/경남 창원시 장천동 : 너무 더워서 아기도 있고 한데 (에어컨을) 좀 틀고 싶은데 아무래도 누진세가 걱정돼서 마음대로 틀지도 못하는 상황이에요.]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엔 7월에만 관련글이 200여 개 올라왔습니다.
가정용에만 적용되는 전기요금 누진제를 형평성에 맞춰 폐지하거나 최소한 여름 한두달만이라도 적용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입니다.
누진제 단계를 줄인 2016년 개편으로 부담이 다소 줄었다지만 올해는 폭염이 긴 기간 이어져 전기요금 신경을 안 쓸 수 없다는 겁니다.
가정에서 400kWh 이상 쓰는 전기요금부터는 누진제 최고 구간 적용을 받습니다.
일반적인 경우 에어컨을 하루 8시간 정도씩 켜면 전력소모가 100kWH입니다.
최대 8만원 가량 전기요금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전은 전기사용량을 조절하기 위해 여전히 누진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복지할인제도를 이용해 저소득층은 전기료 부담을 더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