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JTBC 취재기자가 라오스 수해 현장에 가 있습니다. 곳곳에 지금 임시대피소가 마련돼 있기는 하지만 환경은 열악하기가 짝이 없습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 또 앞으로 살아갈 날에 대한 절망… 수해로 인한 혼란은 한동안 극복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박민규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기자]
수해 현장과 가장 가까운 국제공항인 '팍세' 공항입니다.
각국 구호팀이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100km 정도 차를 타고 달리다 마주한 빨간 슬레이트 지붕 건물.
라오스 남부 제2의 도시로 불리는 '팍송'의 임시 대피소입니다.
하루 아침에 집을 잃은 주민 수백 명이 이곳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커피 창고에 한데 모여 며칠 밤을 지새웠습니다.
집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는 수백 명의 이재민이 이곳 대피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 텅빈 공간은 원래 커피 콩을 저장하는 창고로 쓰던 곳인데요.
지난 일주일 동안은 갑자기 집을 잃은 사람들의 임시 보금자리가 돼줬습니다.
방 안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우선 이쪽에는 옷가지가 걸려 있고요.
저쪽에 보시면 마실 물과 식기도구도 있습니다.
한켠에는 간단한 잠자리를 마련해놨습니다.
이웃들도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루안 : 모두를 위해 제가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라오스, 베트남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그나마 이곳은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상류 지역이다 보니 물이 빠지고 길이 뚫리면서 생수와 라면 등 구호품이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타푸 주에 가까운 수해 현장 곳곳은 각국의 지원 속에서도 여전히 물자 부족과 혼란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