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시공사인 SK건설 측은 사고 나흘 전 댐 일부가 꺼져내린 사실을 파악했었다고 뒤늦게 인정했습니다. 미세하나마 이상 조짐이 일찌감치 나타났다는 것인데 '늑장 대응'했다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SK건설은 사고 나흘 전인 19일, 세남노이 보조댐 꼭대기 부분이 11cm가량 가라앉은 것을 확인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SK건설 관계자 : 정확한 건 19일날 침하를 계측한 건 맞습니다.]
사고 초기 SK건설은 이런 언급 없이 '집중호우로 댐 일부가 유실된 것을 22일 확인했다'고만 밝혔습니다.
반면 운영사인 서부발전은 '20일 댐 꼭대기가 11cm 가라앉았다'고 보고해 혼선을 빚었습니다.
결국 SK건설측이 이상 조짐을 처음 파악한 날을 그보다 하루 빠른 19일로 확인한 겁니다.
이후 늑장 대응을 한 게 아니냐는 논란에 SK건설은 전문기관의 공고대로 댐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 작업을 벌였다고 해명습니다.
[SK건설 관계자 : 침하 확인하고 나서 구조물 추가 영향을 지속적으로 계측하고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사흘 뒤인 22일 댐 10곳에서 균열이 생겼고, 이튿날 댐 상부가 무너지며 강물에 쓸려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나흘간의 조치가 적절했는지는 앞으로 사고 원인 조사에서도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라오스 측 주무장관은 사고 원인으로 폭우와 함께 부실 공사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캄마니 인티라스 라오스 에너지·광산부 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규격에 미달한 공사와 예상치 못한 규모의 폭우가 사고 원인인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