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 논란과 관련해 "본질은 진실 규명"이라고 밝혔습니다. 계엄령 문건의 보고 과정을 놓고 국방부 장관과 기무사 간부가 진실공방을 벌이는 등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자 대통령이 직접 교통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송영무 장관의 책임론도 처음으로 문 대통령이 언급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송 장관 경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입니다.
7월 27일 아침& 첫 소식, 이윤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군 내부에서 벌어진 사상 초유의 진실공방.
[민병삼/100기무부대장 (지난 24일) : (저는) 36년째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입니다. 따라서 군인으로서 명예를 걸고, 한 인간으로서 양심을 걸고 답변 드리겠습니다.]
[송영무/국방부 장관 (지난 24일) : 대한민국의 대장까지 마치고 장관하고 있는 사람이 거짓말 하겠습니까. 그건 아닙니다.]
국방부 장관과 기무사의 진실공방이 이어지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섰습니다.
문제의 본질은 계엄령 문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왜 이런 문서를 만들었고, 어디까지 실행하려고 했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합동수사단의 철저한 수사가 최우선적인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선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기무사 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기무사 개혁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면서 "기무사개혁 TF는 논의를 집중해 개혁안을 서둘러 제출해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건 보고 과정에서의 잘잘못도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 송영무 국방장관을 비롯해 계엄령 문건 보고 경위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잘잘못을 따져보아야 한다. 기무사개혁 TF 보고 뒤 그 책임의 경중에 대해 판단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
사실상 송 장관의 경질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분석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연히 경질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올 텐데, 청와대도 이런 반응을 미리 예상하고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