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이 대구는 워낙 덥다보니까 대구 시민들에게는 '더위 하면 역시 대구지' 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하죠. 그래서 '더위부심', 이런 말까지 생겨났다고 하는군요. 웬만한 더위는 더위로 치지 않는다 이런 것인데, 올해는 이런 더위부심도 구겨졌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난 것으로 착각해 백화점에서는 스프링클러가 작동을 하고
[지금 화재가 발생하였으니 비상구를 통하여 신속히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한 대학에서는 화재경보까지 울립니다.
변압기 과부하로 법원이 정전돼 재판을 제대로 열지 못하는가 하면, 어제(25일) 하루 동안만 4개의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이 일어났습니다.
중심가는 텅 비었고, 전통시장에는 상인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김귀영/시장상인 : 골목에 사람이 없어요. 장사하는 것보다 갔다 오는 게 나을 거 같아서 일찍 잡았어요. 휴가를.]
대구 시민들은 웬만한 더위는 익숙합니다.
서울 시민과 비교했을 때 1도가 더 높아야 덥다고 느낀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온열환자수도 지난해에는 28명으로 세종시를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가장 적었습니다.
올해는 벌써 58명입니다.
연일 최고기온을 갈아치우고 있는 경북은 1명이 숨지고 153명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김영심/대구 신암동 : 올해는 너무너무 더워서 2주 만에 외출을 처음 했어요.]
더위에 강한 대구 사람들도 올해 더위에는 속수무책입니다.
(화면제공 : 페이스북 '실시간대구' '대구는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