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돈과 조직의 문제는 언제나 진보 정당의 큰 숙제였습니다. 국회에 들어온 지 15년이 됐지만 사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지지율이 크게 오르면서 정의당은 제1 야당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노회찬 의원의 부재로 다시 쉽지 않은 길을 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나의 영원한 동지, 노회찬. 그가 홀로 길을 떠났습니다.'
심상정 의원은 어제야 페이스북을 통해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심 의원과 노회찬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함께 국회에 들어왔습니다.
당 지지율이 10%를 넘으며 큰 기대를 받았지만 이후 북한 문제 등 노선 갈등을 겪으며 당이 쪼개지기도 했습니다.
19대 국회에서는 유시민·천호선 등 노무현정부 출신들이 통합진보당이라는 이름으로 뭉쳤지만 부정경선 의혹과 이를 둘러싼 폭력 사태 등을 겪으며 심각한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의당에는 또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지지율이 한국당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노회찬 의원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찾아왔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이 정치자금 등 진보정당의 여러 문제를 함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의당 관계자는 "지금은 고인에 집중할 때"라며 "산 사람 문제는 이후에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노 의원의 뜻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