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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앵커 한마디] '그를 미워할 수가 없다'
입력 2018-07-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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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4일)의 한마디는 '그를 미워할 수가 없다'입니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유서가 공개됐습니다. "두 차례에 걸쳐 4000만 원을 받았다. 정상적인 후원 절차를 밟지 않았다. 이정미 대표와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 그는 그렇게 스스로의 죄를 따져묻고 선고를 내린 뒤 그것을 집행하고 말았습니다.
자살을 미화할 생각은 없습니다. 돈 받은 것을 감싸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요. 고교생 때부터 시작한 반독재 투쟁, 대학을 다니다 용접공으로 시작한 노동 운동, 16살 때부터 공장에 다니던 여성과 결혼했지만 감옥을 오가느라 아이 가질 시기를 놓쳤다는 뒷얘기, 스스로 '사회주의자'라고 외쳤지만 폭력이 아닌 투표로 세상을 바꾸려던 그의 노력, 사물의 핵심을 건드렸던 그의 해학적인 표현들.
뻔뻔함과 배반이 일상이 된 시대, 돈과 권력이 모든 것의 척도가 돼버린 세상에서 그는 스스로 저지른 단 한번의 실수를 결코 용납할 수 없었던, 신념의 삶을 살면서도 염치와 수치를 알았던, 드문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노 의원의 명복을 빕니다.
< 뉴스현장 > 은 여기까지입니다. 저희는 내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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