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래서 저희 취재진이 얼마나 많은 노인들이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는지 한 복지센터 회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매일이라고 답한 사람이 10명 가운데 3명 이상 꼴이었습니다. 여기서 들은 내용을 믿는다는 답이 그렇지 않다는 답보다 더 많이 나왔습니다.
이어서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노인종합복지관입니다.
수업을 듣는 회원들에게 유튜브에서 퍼지고 있는 '대선 개표 조작설'을 물어봤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 무효다. 개표가 조작됐다 라고 듣거나 보신 분 혹시 한 번만 더 손 부탁드리겠습니다.) 들었어요. 들었어요.]
유튜브를 통해 관련 내용을 접했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보통 어디서 들으셨어요? 어머니? 유튜브에서?) 네. 유튜브에서 직접 보셨다고 그러면서 거기에 대해서 자기가 항의를 하시겠다고 그런 얘기 하시는 걸 봤어요. (대선은) 절대 조작된 거라고 생각해요.]
또 다른 가짜 뉴스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태블릿 PC가 조작됐다라는 거를 들으신 분?) 뉴스에서 난 보았어.]
[(광주 5·18 때. 북한군이 광주로 내려갔다, 라는 소식을 듣거나 전해들으신 분?) 많이 들었지. 그거야 많이 들었지.]
취재진은 노인종합복지관과 복지센터 회원 70여명에게 설문조사를 해봤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얼마나 자주 접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6%가 매일, 27%가 2~3일에 한 번은 본다고 답했습니다.
얼마나 신뢰하냐는 질문에는 '신뢰한다' 19%, '믿지 못한다' 17%로 '신뢰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습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거기 나와서도 유튜브에 와서 떠드는 거 보니까 글쎄 저런 사람들이 저 말 할 정도면.]
카카오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뉴스 역시 '신뢰한다'가 '신뢰하지 않는다'보다 많았습니다.
[그 전에는 방송 신문을 열심히 봤거든요? 방송 신문을 보기가 싫어요. 왜냐하면 진실을 말하지 않는 거 같아요.]
주류 언론에 대한 불신은 결국 다른 세대와의 단절로 이어집니다.
[아니. (자식들과는) 아예 정치 이야기를 안 해요. 할 필요가 없어. 꼰대로 생각하고 하는데 어떻게 그렇지 않아?]
전문가들은 언론에 대한 노인들의 불신이 정치적 이유뿐만 아니라, 달라진 사회의 구조와도 관련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구정우/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 가족 구조가 변하고 독거노인이 늘어나면서 세대 간의 소통이 단절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노인들은 본인들의 정서에 맞는 뉴스를 찾으려고 하는…]
검증되지 않은 뉴스들이 무차별로 퍼지면서, 세대간의 단절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지웅 / 영상디자인 : 황선미 / 인턴기자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