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돈스코이호를 인양한다는 신일그룹은 인양에 드는 돈을 가상화폐로 모으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물이 실렸다니 솔깃할 수 있지만,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현재 이 업체는 가상화폐를 다단계 방식으로 팔고 있습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0년 12월, 당시 파산 직전이던 동아건설은 울릉도 앞바다에서 보물선을 찾았다고 발표합니다.
동아건설 주식은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인양이 무산되자 결국 휴짓조각이 됐습니다.
보물 얘기에 솔깃했던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봤습니다.
[울릉도 저동항 인근 주민 : (예전에) 동아건설이 했잖아? 그때 사기 쳐서.]
이번에도 주목받는 건 최소 수백억 원이 드는 돈스코이호의 실제 인양 여부입니다.
신일그룹은 자신들이 발행하는 가상화폐를 통해 인양 자금을 모으겠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가상화폐 가격은 120원이지만, 오는 9월 국제거래소에 상장하면 1만 원까지 갈 수 있다는 겁니다.
[신일골드코인 투자상담사 : 인양을 시작해서 안에 있는 소브린 금화가 나왔다, 하는 순간부터 이제 가격이 엄청나게 오르기 시작하는 거예요. 코인 가격이.]
현재 업체 측은 가상화폐를 다단계 방식으로 팔고 있습니다.
투자자가 구매액과 매출에 따라 직함을 얻고, 새로운 사람을 끌어들이면 인센티브를 받는 구조입니다.
[조주태/변호사 : 원금을 뛰어넘는 엄청난 수익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는 거 자체도 유사수신 행위 규제 및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볼 가능성이 큽니다.]
보물선 테마주는 최근 급락했지만, 업체 측은 가상화폐 투자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취재진은 관련 해명을 듣기 위해 공식 질의를 보냈지만, 신일그룹은 "추후 모든 것을 말하겠다"며 답변을 미뤘습니다.
(인턴기자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