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국 유명 해수욕장들이 북적이고 있는데요. 그런데 물 속에도 모래사장에도 날카로운 물건들이 많습니다. 다치는 피서객들이 속출하고 있는데, 자치 단체의 대응은 미흡하고 느립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 울주군 솔개해수욕장입니다.
물 속에 철제 관 여러 개가 잠겨 있습니다.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시뻘겋게 녹이 슬고 군데군데 구멍이 났습니다.
예리한 단면은 마치 칼날 같습니다.
여기에서 지난해에만 8명이 다쳤습니다.
[김윤진/해수욕장 상인 : 맨 처음에 조개껍데기인줄 알고 사람들이 그래서 다친 줄 알고 넘어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쇠관이 째져서…]
양식장에 바닷물을 대던 관은 양식장이 문을 닫은 뒤에도 10년 넘게 방치됐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울주군은 관을 수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강원도 고성의 이 해수욕장은 군사시설보호구역에 붙어 있습니다.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바로 옆에 이렇게 날카로운 철조망이 설치돼 있습니다.
접근금지라는 말이 무색하게 누구든지 쉽게 다가와 긁히거나 찔릴 수 있습니다.
[전샛별/서울 마곡동 : 저쪽으로 가게 되면 손도 다칠 수 있고 발도 다칠 수 있고 하니까 위험하긴 하죠. 그래서 못 가게 막긴 하는데…]
경북 포항 월포해수욕장 백사장에는 커다란 돌 조각이 삐쭉 솟아 있습니다.
부서진 나무의자에 찔릴까 걱정입니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대부분 예산을 이유로 방치해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