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건설 현장과 공장을 찾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관료들을 강하게 질책했습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현장에서 책임자를 야단치는 것은 흔히 공개되지 않는 모습인데, 최근 경제현장 시찰에서 자주 보입니다.
김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함경북도 어랑군 수력발전소 건설장을 찾은 김 위원장의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17년 째 공사가 70% 밖에 진행되지 못한 것을 질책하는 것입니다.
내각과 당 간부들이 탁상공론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선중앙TV : 벼르다 벼르다 오늘 직접 나와봤는데 말이 안 나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문서장만 들고 만지작거렸지 실제적 전격적 경제조직사업대책을 세운 것은 하나도 없다.]
준공식 때만 얼굴을 들이미는 건 뻔뻔하다고도 했습니다.
온천 휴양소를 찾아서는 "욕조가 물고기 수조보다 못하다"고 했고, '너절하다'고 묘사된 청진 가방공장에서는 "당 위원회의 태도가 틀려먹었다"며 문책까지 예고했습니다.
이달 초 신의주 공장을 찾아 "마구간 같다", "마구잡이로 한다"고 비판하더니 오히려 질책 수위를 높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연어 양식장, 조선소, 호텔 건설현장 등도 둘러봤습니다.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 이후 평안북도 신도와 신의주에 이어 백두산 인근 삼지연 농장 등 경제 현장에만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켜보고,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과학자를 격려하는 등 군부대 현장만 잇달아 찾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이후 조선중앙TV는 핵개발 현장 대신 경제 건설 지도 모습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