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합의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오늘(13일) 오전부터 전원회의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사용자 측 위원들이 회의장에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논의보다 장외에서 신경전이 팽팽합니다. 정부 세종청사에 나가있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송지혜 기자, 불참자가 많아 회의장 자리가 듬성듬성 비었다고 하던데, 회의 자체는 열리고 있는 것인가요?
[기자]
네. 회의는 잠시 정회됐다가 약 30분 전 속개됐습니다.
현재 회의장 안에선 27명의 위원 중 공익위원 9명과 한국노총 측 위원 5명, 총 14명 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사용자측 위원들은 한 사람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0일 회의에서 업종별로 최저임금을 차별화하자고 제안했지만 채택되지 않자 회의 보이콧을 선언한 겁니다.
민주노총 측 위원 4명도 역시 참석을 거부하고 있는데요.
정기상여금 등을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넣은 데 반발하면서 입니다.
[앵커]
사용자측 위원들이 회의에 들어오느냐가 관건이겠군요. 현재 복귀할 움직임은 없습니까.
[기자]
사용자 위원은 9명은 오늘 오후 서울 경총 사무실에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했지만 오늘 회의는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사용자위원측 한 관계자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충분히 전달한 만큼 오늘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합의시한인 내일 회의에 참석할지는 아직 결론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상황은 어떻게 진행되는 겁니까.
[기자]
일단 최저임금위는 오늘 밤 늦게까지 회의를 하고 자정이 되면 차수를 변경해 회의를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류장수 최저임금위원장은 최저임금 결정을 내일, 즉 14일까지는 매듭짓겠다고 여러 차례 못박았는데요.
현재도 의결정족수는 충족되는 상황입니다.
사용자측이 끝까지 참석하지 않을 경우 공익위원들의 중재안을 중심으로 투표에 부쳐 결론을 낼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하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반발이 워낙 큰 상황에서 투표를 밀어붙이기가 쉽지 않을 거란 관측도 만만치 않습니다.
[앵커]
만약 14일을 넘기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최저임금은 고용노동부 장관이 8월 5일까지 고시해야 합니다.
그 전에 안을 확정짓고 관보에 게시하고, 이의신청 같은 행정절차를 밟는 등 물리적으로 20일 정도가 걸립니다.
계산해보면 아무리 늦어도 16일까지는 고용노동부로 합의안을 보내야 하는데요.
따라서 이때까지 막판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