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많은 사람들이 거론이 됐었습니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가 5명으로 추려졌고 다음주 초 쯤 결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내 계파 갈등은 여전한 모습인데요, 어제(12일) 있었던 의원총회는 비대위원장 후보에 대한 얘기보다는 김성태 당 대표권한대행의 거취를 두고 거친 설전이 이어졌습니다. 김성태 권한대행은 격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자유한국당 의원총회는 한국당 몫인 국회부의장을 선출하고 비대위원장 후보자를 의원들에게 보고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이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의 거취를 문제삼으려는 듯 발언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심재철/자유한국당 의원 : 저희들이 요구해서 열린 의총이고, 그 뒤에 부의장 후보 문제가 나왔기 때문에 제가 먼저 말씀을 드리는 게 순서이고 당연하지 않습니까]
김 대행이 이를 거절하고 의총을 그대로 진행하려 하자, 심 전 부의장은 단상을 향해 나오기 시작합니다.
[저희가 말할 시간을 좀 주시기 바랍니다. (뭐하는 거야, 진짜!)]
의총은 5시간 내내 김 대행의 거취 논쟁으로 흘렀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던 김 대행은 결국 고성을 지른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심 전 부의장을 향해 "특활비 6억원을 받아 후배 의원들에게 밥 한번 사준 일이 있느냐"며 공격한 뒤, 2013년 국회 본회의에서 심 전 부의장이 누드사진을 보다 논란을 빚었던 사건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른 의원들이 말리는데도 의총장이 난장판으로 변하자, 일부 의원들은 더이상 못보겠다며 자리를 뜨기도 했습니다.
김 대행은 비대위 출범을 강행한다는 입장이지만, 김 대행에 대한 사퇴 요구 등 반발이 심해 내부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