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1일) 교육부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 관련한 조사결과가 발표됐는데, 결국 사실로 밝혀지고 말았군요. 내용 정리해보죠.
[정강현 반장]
조원태 사장은 미국에서 2년제 대학을 다니다 1998년 3월 인하대 3학년으로 편입했습니다. 당시 인하대는 외국대학 이수자에겐 이수학기를 기준으로 편입학 자격을 줬는데 조원태 사장은 기준이 되는 네 학기 이상 이수 기준을 넘기지 못했던 겁니다. 네 학기 이수를 못했으니 당연히 3학년 편입이 안 되는 것이죠. 그러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느냐! 당시 인하대 재단인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은 조 사장 아버지인 조양호 회장이었습니다.
[앵커]
규정 위반이 확인이 됐다면, 조 사장이 딴 인하대 학사학위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신혜원 반장]
교육부에서는 조 사장의 편입학과 인하대 학사학위를 취소하라고 인하대에 통보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고졸이 되는 거죠. 조 사장은 인하대 졸업 후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영대학원에 유학해서 석사학위도 땄는데, 이 역시 취소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앵커]
그런데 이 문제가 처음 불거졌던 1998년에도 교육부 조사가 있었잖아요. 그땐 아무 조치가 없었던 겁니까.
[신혜원 반장]
아닙니다. 당시에도 문제가 있다고 결론내리고 총장을 포함해 학교 관계자 징계 요구를 지시했지만, 학교당국은 제대로 이행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쨌든 조 사장의 학사학위를 취소하라고 통보한 건 이번에 처음 내려진 조치입니다.
[앵커]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있었다면서요?
[최종혁 반장]
인하대 부속병원 빌딩 청소용역을 조양호 회장 특수관계인에게 수의 계약을 했는가 하면, 심지어 인하대 병원 1층 커피숍 자리를 둘째딸 조 에밀리 리씨에게 다른 업체들에 비해 60% 정도 수준으로 10년 넘게 임대해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앵커]
지금 인하대병원 앞 대형약국도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정말 적은 돈도 마다하지 않았군요.
[최종혁 반장]
더 황당한 건 조 회장 부인 이명희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일우재단이 외국인 학생 35명에 6억 3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는데, 이것을 인하대 교비에서 지출했다는 겁니다. 교육부는 조 회장의 학교법인 이사장직을 해임 조치키로 하고 검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