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발암물질이 들어간 고혈압 약 219개 제품에 대해서, 식약처가 지난 토요일에 판매를 중단했지요. 주말이 지나고 오늘(9일)부터 문을 연 병원들은 아침부터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현장에선 이렇게 난리가 났는데 식약처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가 조금 전에야 대책을 내놨습니다. 1회에 한해서 대체약품을 구하는 환자들에게 비용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배양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일부 혈압약에 발암물질이 들어 갔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은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월요일이 되면서 병원이 다시 문을 열자 아침부터 불안한 마음의 환자들이 몰렸습니다.
[A씨/내원 환자 : (발암물질) 그런 거 안 들은 걸로 해 주세요.]
[김경우/한서의원 원장 : 당연히 없는 거죠. 그동안 썼던 건 전혀 문제 안 되는 겁니다.]
병원을 찾지 못 한 환자들의 문의 전화도 빗발쳤습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문제의 약을 처방 받은 환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방문을 요청했습니다.
[김경우/한서의원 원장 : 와서 다른 걸로 대체해 가라, 이렇게 전화를 했습니다.]
[B씨/내원 환자 : (병원에서) 오라고 해서 왔어요. (혈압약에) 발암물질이 들었다고…]
약국도 병원 못지 않게 어수선했습니다.
[D씨/약사 : 아직 (환불 등) 결정된 사항도 없는데 저희한테 일단 불만을 다 말씀을 하시니까 저희가 혼란스러운 상태예요.]
현장에서 불만과 혼선이 끊이지 않았지만 병원들은 안내문 조차 걸 수 없었습니다.
[내과의사 : 이미 타가시고 약국에서 지불한 약값은 어떻게 할 거고, 이 약 처분은 어떻게 할 거고, 그런 내용을 저희가 전혀 모른다는 거죠. 지침이 없으니까.]
[C씨/내원 환자 : 우리는 (정부를) 믿는 거밖에 없는데. 이 정도로 사람들이 먹는 거에 대해서 정확하게 하지 못하는 게 괘씸한 거죠.]
판매 금지됐던 219개 제품 중 104개는 중국산 발사르탄이 함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금지 조치가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판매 금지된 혈압약에 발암물질이 얼마나 함유됐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아, 환자들의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